우승 외치던 일본, 첫 경기 전부터 무너졌다…미토마·미나미노 이어 ‘캡틴’ 엔도까지 OUT

[스탠딩아웃 뉴스]

일본이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크게 흔들렸다.

미토마 가오루가 빠졌다. 미나미노 다쿠미도 없다. 여기에 주장 엔도 와타루까지 이탈했다. 일본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내건 말은 컸다. 8강이 아니라 우승까지 말했다. 그런데 첫 경기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팀의 기둥이 하나씩 빠지고 있다.

▲ 미나미노가 득점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미나미노 공식 인스타그램

리버풀은 엔도가 부상으로 일본 대표팀에서 하차했고, 국가대표 은퇴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일본축구협회는 대체 선수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공격수 마치노 슈토를 불렀다. 포지션으로 보면 직접 대체가 아니다. 일본은 중원의 리더를 잃고 공격수를 추가했다.

이 대목이 더 아프다. 엔도는 단순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었다. 일본의 중심이었다. 압박이 들어오면 버텼고, 흐름이 흔들리면 속도를 낮췄다. 뒤에서 수비를 보호했고, 앞에서는 공격의 첫 방향을 잡았다. 주장 완장까지 찼다. 일본이 월드컵 우승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었던 배경에도 엔도의 존재가 있었다.

▲ 엔도가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일본축구협회(JFA) 공식 인스타그램

부상은 오래됐다. 엔도는 리버풀 소속으로 뛰던 지난 2월 발을 다쳤고,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끝까지 기다렸다. 최종 명단에도 넣었다. 5월 3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는 전반만 뛰고 빠졌다. 회복 가능성은 남아 있는 듯했다. 하지만 몸은 끝내 따라오지 않았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도 버텼다. 의료진 보고상 “뛸 수 없다고 말할 만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기다리겠다는 뜻을 보였다. 일본은 믿고, 기다리고, 기도했다. 결과는 이탈이었다.

▲ 엔도가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일본축구협회(JFA) 공식 인스타그램

엔도는 자신의 SNS에 직접 글을 남겼다.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분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래도 카타르 월드컵 이후 대표팀이 함께 성장해 온 과정에는 자부심을 보였다. 자신이 주장으로 이 팀을 이끌었고, 일본이 월드컵 우승을 당연하게 말할 수 있는 팀이 됐다고 했다.

은퇴 선언도 함께 나왔다. 엔도는 이번을 끝으로 일본 대표팀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제는 한 명의 팬으로 대표팀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일본 대표팀이 언젠가 월드컵에서 우승할 순간을 믿는다는 말도 남겼다.

일본 현지 반응은 컸다. 닛칸스포츠는 엔도의 대표팀 은퇴 발표 뒤 일본 SNS에서 “엔도 은퇴”, “대표 은퇴”가 트렌드에 올랐다고 전했다. 팬들은 “월드컵 직전 은퇴라니 슬프다”, “아직 너무 이르다”, “믿을 수 있는 주장이었다”, “엔도 이탈이 너무 아프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감사와 충격이 동시에 터졌다. 일본 팬들에게 엔도는 월드컵 명단 한 자리 이상의 선수였다. 카타르 이후 일본이 더 큰 목표를 말할 수 있게 만든 주장이다. 그 선수가 첫 경기 직전 빠졌고, 대표팀 유니폼까지 벗었다. 그래서 반응이 더 무겁다.

외신도 같은 지점을 봤다. 로이터는 일본이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중원 조합을 다시 짜야 한다고 짚었다. 엔도가 빠지면서 다나카 아오의 파트너를 새로 찾아야 한다. 사노 가이슈, 가마다 다이치 등이 선택지로 거론된다. 전술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팀의 균형을 다시 맞춰야 한다.

▲ 일본 대표팀 선발명단 사진=일본축구협회(JFA) 공식 인스타그램

구보 다케후사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로이터는 구보가 엔도의 은퇴에 놀랐지만, 팀이 적응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였다고 전했다. 수비수 이타쿠라 고가 엔도의 생각과 메시지를 이어받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반응도 나왔다. Japan Forward는 이타쿠라가 새 주장 역할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일본에는 아픈 결장자가 더 있다. 미토마는 한 명을 제치고 판을 흔드는 선수다. 라인을 올리는 네덜란드 같은 팀을 상대로는 더 필요했다. 미나미노는 2선과 박스 안을 오가며 골 냄새를 맡는 선수다. 두 명이 빠진 일본은 이미 날개와 2선의 날카로움을 잃었다.

엔도 이탈은 결이 다르다. 미토마와 미나미노가 공격의 날을 깎았다면, 엔도 이탈은 팀의 허리를 흔든다. 일본은 3백 전환 뒤 전방 숫자를 늘리고, 측면 크로스와 헤더까지 장착했다. 공격 구조는 좋아졌다. 문제는 네덜란드전이다. 네덜란드는 공을 빼앗긴 뒤 곧바로 압박하고, 더용을 통해 중원을 지나간다. 엔도 없는 일본이 이 구간을 버텨야 한다.

네덜란드전 승부처는 더 뚜렷해졌다.

일본은 프렌키 더용에게 시간을 주면 안 된다. 더용이 고개를 들면 덴젤 둠프리스와 코디 각포가 살아난다. 멤피스 데파이도 박스 근처에서 공을 받을 수 있다. 엔도가 있었다면 일본은 첫 압박이 벗겨진 뒤에도 한 번 더 막을 힘이 있었다. 지금은 그 힘을 누가 대신할지가 문제다.

사노가 들어가면 활동량은 기대할 수 있다. 가마다가 내려오면 공을 다루는 힘은 생긴다. 다나카가 더 많은 범위를 커버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엔도와 같은 무게는 아니다. 네덜란드는 이 틈을 볼 것이다.

▲ 네덜란드 축구협회(KNVB)가 공개한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2026년 3월 A매치 소집 명단. 사진=KNVB 공식 인스타그램

네덜란드에도 걱정은 있다. 데파이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고, 골키퍼 바르트 베르브뤼헌도 회복 이슈가 있다. 로날드 쿠만 감독은 일본의 강점을 인정하면서도 네덜란드의 힘을 믿고 있다. 네덜란드도 완전한 팀은 아니다. 그래도 일본보다 출발선은 안정적이다.

일본은 숫자로 보면 여전히 강한 팀이다. Opta Analyst의 F조 예측에서 일본의 32강 진출 확률은 76.2%다. 네덜란드 88.2% 다음이다. 조 1위 확률도 26.7%다. 일본을 이변 후보로만 볼 수 없는 숫자다.

하지만 월드컵은 숫자만으로 버티는 대회가 아니다. 첫 경기 직전 주장, 중원의 방패, 라커룸의 목소리를 잃었다. 일본이 말하던 우승의 꿈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그 꿈으로 가는 길이 훨씬 가팔라졌다.

일본은 이제 증명해야 한다. 미토마 없이도 흔들 수 있는지. 미나미노 없이도 마무리할 수 있는지. 엔도 없이도 버틸 수 있는지. 네덜란드전은 그 답을 바로 묻는다.

네덜란드와 일본의 F조 첫 경기는 한국시간 6월 15일(월) 오전 5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일본은 첫 경기부터 우승이라는 말의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상대는 네덜란드다. 하늘도 편들지 않는 출발이다.

출처 : 스탠딩아웃 뉴스(https://www.standingout.kr)

Copyright © STANDINGOUT x NT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