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시진핑, "핵, 무책임하고 위험" 의견 일치(종합)

유세진 기자 2022. 12. 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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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일 "핵위협은 무책임하고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고 바렌드 레이츠 미셸 의장의 대변인이 밝혔다.

레이츠 대변인은 미셸 의장이 이날 3시간 넘게 계속된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이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촉구했으며, 회담에서는 이밖에도 인권, 대만, 무역 관계,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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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위기 해결 및 대만, 인권, 무역 문제 등 논의
중, 발표서 핵 관련 문제 삭제…EU 발표로 알려져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미셸 의장에게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한 협상을 촉구했다. 2022.12.1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일 "핵위협은 무책임하고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고 바렌드 레이츠 미셸 의장의 대변인이 밝혔다.

레이츠 대변인은 미셸 의장이 이날 3시간 넘게 계속된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이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촉구했으며, 회담에서는 이밖에도 인권, 대만, 무역 관계,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미셸 의장은 또 "EU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유엔 헌장의 핵심 원칙을 존중하고 러시아의 잔혹한 파괴와 점령을 종식시키는 데 중국이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레이츠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은 미셸 의장에게 우크라이나 분쟁의 정치적 해법을 찾기 위한 협상을 촉구했다고 중국 CCTV는 전했다.

시 주석은"정치적 수단을 통해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유럽의 이익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모든 국가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한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위기의 고조와 확대를 피하고,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시진핑 주석의 발언은 중국이 지금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난을 거부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비난하면서 되풀이해온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한편 "핵위협은 무책임하고 매우 위험하다"는 내용은 중국측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고, EU측 발표를 통해서만 알려졌다. 또 미셸 의장과 시진핑 주석이 최근 중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시위와 그에 대한 중국의 억압에 대해서도 논의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몇 주 앞두고 "중·러 양국 관계에는 어떤 제한계도 없다"고 확인했으며, 중국은 이번 주 러시아와 합동으로 공군 훈련을 벌이는 한편 러시아로부터 석유 구매를 강화했다.

EU 관리들은 미셸 의장이 하루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으로의 수출을 늘리려는 EU의 희망과 민주주의와 근본적 자유 수호를 위해 중국에 단호해야 할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국제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EU는 점점 더 중국을 전략적 경쟁국으로 보게 됐다. 미셸 의장의 이번 방문은 11월 초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 후 27개 회원국이 연합전선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숄츠 총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고 인권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미셸 의장 역시 이러한 논의를 기반으로 점점 더 독단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중국에 대항해 EU의 입장을 고수하려 할 것이다.

미셸 의장의 방문은 또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으며, 신장(新疆) 지역의 위구르족과 기타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의 인권 침해가 반인륜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유엔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유럽의회와 EU 회원국의 정치인들의 대만 방문이 늘면서 중국의 분노는 커지고 있다. 리투아니아가 대만과의 관계 격상을 결정하자 중국은 리투아니아와의 관계를 동결하고 무역을 금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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