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별중의 별]⑨ 삼성증권, '최선호' 증권주…중장기 주주환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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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금융·증권주를 진단하고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살펴봅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사옥과 박종문 대표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삼성증권이 올해 상반기 15%를 상회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로 수익성을 입증한 가운데, 차후 발표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ROE는 전년동기(9.5%) 대비 약 1.5배 높아졌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7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7%, 당기순이익은 5110억원으로 26.4% 증가한 덕분이다. 주식수수료, 상품운용, 기업금융(IB) 등의 수익성이 우상향했다.

투자자의 관심은 배당에 쏠린다. 회사는 지난 2017년 이후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꾸준한 현금배당으로 주주환원을 실행해왔다. 2022년 현금배당금 총액은 1518억원, 2023년에는 196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당배당금(DPS)은 1700원에서 2200원으로 늘었다. 삼성증권은 현재의 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계속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 DPS는 3244원이며, 발행주식 총수를 곱한 올해 예상 배당금 총액은 2896억원이다.

특히 높은 배당성향이 관심을 끈다. 삼성증권의 배당성향은 2022년 35.94%, 2023년 35.89%를 달성했다.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미래에셋증권(27%), 키움증권(20%) 같은 대형 증권사보다 높은 편이다. 배당수익률 역시 상승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배당수익률은 5.71%로 코스피 상장 증권사 평균(4.05%), 코스피 상장사 평균(1.91%)을 넘어선다.

이에 증권가는 삼성증권을 증권주 중 최선호주로 꼽으며 밸류업 기대주로 지목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가장 큰 우려인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서 자본 대비 5%대로 리스크가 적으며, 삼성 금융 계열사의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 및 높은 배당 매력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 삼성화재와 유사한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삼성증권 주가와 배당수익률 추이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올 들어 삼성증권의 주가 상승은 더욱 뚜렷하다. 1월2일 3만8100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9일 기준 3만6350원으로 21.65% 상승했다. 이날 현재까지 상당수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증권 목표 주가는 5만4385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49.6%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의 밸류업 계획  발표 시점은 미정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밸류업 계획은 현재 내부 검토 중으로 발표 시기나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른 증권사들이 밸류업을 위한 구체적인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수치 등을 제시하고 있어 삼성증권 역시 밸류업을 위해서는 업계 평균 이상의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기준 삼성증권의 PBR은 0.62배, PER은 7.56배였다. 증권업종의 PER 9.34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