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신용등급 A-긍정적 상향 수주잔고 ‘질적개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 전망이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잔고 개선과 해양 부문 호실적에 힘입어 ‘A-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대규모 현금흐름 창출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크게 줄이고 순현금 기조로 전환하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이 등급 상승의 배경이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28일 삼성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및 기업신용등급(ICR)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는 수주잔고의 질적 개선과 해양 부문 공정 본격화에 따른 실적 호조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삼성중공업의 저가 수주 물량 비중이 축소되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6년 3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29조50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2021년 이전에 수주한 저가 물량 비중은 계약금액 기준 10% 미만으로 크게 줄었다. 고가 선박 건조 비중 확대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공정 본격화에 힘입어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0조6500억원, 영업이익률은 8.1%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도 매출 2조 9023억원, 영업이익 273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121.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4.5%p 상승한 9.4%를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FCF) 창출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2025년부터 올 1분기까지 다수 선박 인도를 통한 대규모 잔금 회수와 한국가스공사와의 한국형 LNG 화물창(KC-1) 결함 관련 구상권 청구 소송 1심 승소에 따른 배상금 유입(약 3000억원) 등으로 2025년부터 2026년 1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2조7892억원의 FCF를 창출했다.

확대된 잉여현금을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이 가속화되면서 2024년 말 2조4809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올 3월 말 기준 마이너스(-) 1894억원으로 감소해 사실상 순현금 상태로 전환됐다. 선수금과 현금 보유 영향을 감안한 조정부채비율 역시 2023년 말 242.6%에서 올 3월 말 106.9%로 대폭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삼성중공업이 견조한 성장세와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기평은 “현재 건조 중인 물량의 대부분이 헤비테일(Heavy-Tail) 형태의 대금 지급 조건이어서 공정 진행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이 내재한다”면서도 “평균 건조선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제고되는 가운데 신규 계약을 통한 선수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향후 운전자본 부담은 적정 수준에서 통제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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