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 현대차그룹 '신차효과' 성장궤도 진입

/CI=에스엘

에스엘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차효과에 따라 성장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신차 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엘은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3조8310억원, 영업이익 29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 예상 실적을 더한 연간 추정치는 매출 5조1000억~5조2000억원, 영업이익 3400억~3600억원 등이다.

2017년 '사드 사태'로 중국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기아와 동반부진에 빠졌으나 이후 8년간 매출이 증가해왔다. 연간 매출은 2017년 1조4894억원에서 매년 늘어 2024년 4조9732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5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엘 연간실적 추이(단위:십억원) /자료=NH투자증권

올해도 현대차그룹의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전기차(HEV)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제네시스 HEV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는 1분기 중 텔루라이드 2세대와 HEV를 내놓을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스포티지 HEV를 생산할 계획이다.

에스엘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신규 출시하는 HEV 모델에 램프를 공급하며 램프 사업에서 선도적 지위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가졌다. 램프 사업은 매출의 약 80%가 발생하는 핵심 축으로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지리차 등 완성차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램프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3년 매출의 6.45%, 2024년 8.09%를 연구개발(R&D)에 투입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7.73%를 집행했다.

2023년에 급증했던 수주 물량이 올해 매출에 반영되면서 물량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매출 5조5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까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엘 관계자는 "2024~2025년에는 램프 사업이 평이하게 진행됐으나 올해는 현대차그룹의 신차 사이클이 도래함에 따라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거시경제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본업인 램프 사업의 모멘텀이 개선되는 가운데 신사업인 전동화와 로보틱스의 성장성도 기대된다. 전동화 매출은 전자식 변속기 채택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전동화 매출은 4706억원으로 매출 비중이 12.28%에 달했다.

로보틱스 분야도 확장하고 있다. 에스엘은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나이내믹스 지분을 인수할 때 성장 가능성을 보고 사업 목적에 로보틱스를 추가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보행로봇인 스팟의 하부 조립체와 물류로봇 스트레치의 인디케이터 램프를 공급하고 있다. 또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모베드와 플러드에 라이다센서 모듈과 BPA(Battery Pack Assembly)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휴머노이드로봇 시장이 확대되면 램프와 라이다, BPA 공급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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