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 출신 센서 전문 팹리스 '에스티랩스' 대구입성…'팹리스 新거점' 대구 위상
미국 실리콘밸리 출신 팹리스(반도체설계전문기업)인 <주>에스티랩스가 대구에 입성했다. 대구가 비수도권의 팹리스 거점으로 부상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적외선 스펙트럼 센서 전문기업인 <주>에스티랩스는 지난달 말 수성알파시티 내 SW융합테크비즈센터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 기업은 향후 대구를 디딤돌로 삼아 스펙트럼 센서 시장 진입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랩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근적외선 이미지 센서 개발기업 '스트라티오'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김영식 대표가 설립했다.
에스티랩스는 근적외선 스펙트럼과 AI(인공지능)를 결합해 물질을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 가전제품 등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적외선 스펙트럼 센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내년엔 매출 1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김영식 에스티랩스 대표는 "대구는 반도체 분야에 관련된 우수 인력이 풍부하다. 팹리스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갖고 있다"며 " 근적외선 스펙트럼 센서 기술을 토대로 스마트 가전, 토양유기탄소 측정 및 마약 탐지 시스템 등 적외선 스펙트럼 센서가 사용되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최근 국내·외 반도체기업들의 새 거점지로 부상하고 있다. 민선 8기 미래 5대 신산업에 '시스템 반도체'를 선정하는 등 비메모리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굵직한 반도체 기업들도 속속 대구로 진출하고 있다.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코리아, 텔레칩스, 아이디어스투실리콘, 칩스앤미디어 등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연구소 또는 법인을 대구에 설립했다.
아울러 센서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센서 반도체 산업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센소리움연구소'가 올해 DGIST에 정식으로 문을 열고 본격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해외 의존도가 높은 센서 분야의 원천 기술의 국산화에 초점을 맞췄다.
대구엔 경북대·DGIST 등에서 배출하는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 인프라도 풍부하다. 올해는 '지능형 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에스티랩스가 수성알파시티 이전을 기점으로 반도체 설계전문기업으로 한 층 더 성장하길 기대한다. 전문인력 양성, 연구개발 지원 등 팹리스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구축에 행정적 지원을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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