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햇' 에이치에너지, 보유 현금보다 상환액 많아…유동성 '빨간불'
금융권 여신 한도 꽉 차…차환 대신 상환 압박 커져

■ 보유 현금 151억인데…올해 갚아야 할 돈은 180억 넘어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치에너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956억원, 영업이익은 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65.5% 급감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문제는 수익성보다 유동성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이치에너지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51억원이다. 반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173억5000만원에 달한다. 지난 3월 만기 상환액(14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오는 10월 만기인 20억원 규모의 사채를 포함하면 올해 상환해야 할 금액은 약 180억원대로 보유 현금을 크게 웃돈다.
추가 자금 조달 여력도 바닥난 상태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6개 금융기관과의 여신 약정 한도액 218억5000만원 중 이미 207억9500만원을 대출받아 한도 대부분을 소진했다. 특히 금융권이 차환 대신 상환을 요구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실제 단기차입금 상환 규모는 2024년 19억원대에서 지난해 58억원대로 3배 이상 급증하며 자금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회사 측은 "단기차입금 상환 규모는 단순 만기 도래 차입금을 뜻하며 대부분 차환했다"며 "오히려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늘면서 회사에 현금이 더 들어왔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 모햇 '고세율'에 투자 매력 하락
에이치에너지는 한때 연 18%의 고금리를 내세웠고, 현재도 10% 이상의 수익률을 강조하며 자금을 모집 중이다.
그러나 실질 수익률은 광고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일반 예적금 이자소득세율은 15.4%인 반면, 모햇 투자 수익은 '비영업대금 이익'으로 분류돼 27.5%의 높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비영업대금 이익은 금전 대여를 업으로 하지 않는 자가 금전을 빌려주고 받는 이익을 말한다.
금융권 예금과 달리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리스크를 고려하면, 세후 수익률 측면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영업현금흐름 2년 연속 '마이너스'…사측 "올해부터 개선될 것"
영업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는 능력도 한계에 다다랐다. 에이치에너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181억원 순유출에 이어 지난해에도 약 2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현금이 말라가고 있다.
유동성 우려에 대해 에이치에너지 관계자는 "발전소 조합 등을 대상으로 매출채권 회수를 전략적으로 늦춰준 영향이 커 수치상 흐름이 좋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채권 회수가 본격화되면 현금흐름이 정상화될 것이며, 만기 차입금 역시 차환 등을 통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이치에너지는 기사가 나간 이후 추가로 "개인 조합원 자금은 모두 개별 협동조합 회계에 바로 편입돼 에이치에너지와 별개로 운용된다"며 "에이치에너지는 개인투자자 차입금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 사업을 하는 각각 조합 관련 조합원을 모집하고 운영을 대행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