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고소득층 잡는다”…더현대서울, 명품 브랜드 잇단 도입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이 2021년 문을 연 뒤로 처음으로 대대적인 상품기획(MD) 개편에 나섰다. / 사진 제공 = 더현대서울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이 대대적인 상품기획(MD) 개편에 나선다. 2021년 문을 연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해 이목이 쏠린다. 더현대서울은 점포 새단장을 통해 ‘명품 브랜드’를 강화하는 동시에, 3층과 4층 주요 컨템포러리 매장을 새롭게 바꾸면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연내 ‘루이비통 맨즈’, ‘프라다 맨즈’ 등 굵직한 명품 브랜드 오픈이 예정돼 있다. 현재 더현대서울은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에서 루이비통 여성 매장만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롯데·신세계 백화점 등에 비해 부실했던 ‘럭셔리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MZ 럭셔리 고객을 타깃으로, 하반기에 럭셔리 워치관을 2층에 조성하고 3층과 4층에 주요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의 층간 이동을 진행하는 등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12월에도 '루이비통 여성' 매장을 유치하는 등 명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명품은 코로나 당시에도 유일하게 불티나게 팔리며, 백화점 전체 실적을 견인한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콧대 높은'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더현대서울의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더현대서울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16.6%에 달한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한자릿 수 성장에 그쳤거나, 역성장했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이는 더현대서울이 차별화된 MD 구성과 각종 팝업스토어로 MZ세대 놀이터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더현대서울이 매출로 직결되는 3대 명품인 에르메스, 샤넬 브랜드는 보유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이에 금융권·정치권 중심인 여의도 일대의 고소득자층 수요는 정작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 등에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더현대서울이 국내 백화점 톱5에 진입하기 위해선 결국 주요 명품 브랜드 유치가 필수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럭셔리' 없이는 매출 안 나와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두자릿 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연매출 1조1085억원에 그치면서 턱걸이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업계에서는 '에루샤' 없이도 선방했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주요 명품 브랜드 없이는 매출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 에르메스·루이비통을 보유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경우, 지난해 연매출 1조667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백화점 매출 5위를 차지했다.

경쟁사인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은 이미 3대 명품인 '에루샤'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백화점 매출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백화점 매출 1위는 신세계 강남점(3조1025억원)이 차지했다. 2위는 롯데 잠실점(2조7567억원)이었다. 더현대서울이 명품 유치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서울 외에도 압구정 본점 등 핵심 점포에서도 ‘명품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재 압구정 본점에서는 현재 벨기에 명품 브랜드 ‘델보’ 등 주요 해외패션 브랜드의 MD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판교점의 경우 올해 ‘로저비비에’, ‘롤렉스’ 등 10여 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할 계획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은 핵심 상권에는 자리잡고 있으나 돈이 되는 주요 명품 브랜드가 입점돼 있지 않다”며 “높은 MZ세대 비중으로 비교적 구매력이 낮고 매출이 많이 나오기는 힘든 구조이기 때문에 명품을 적극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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