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돼야 '미니멀'이지.. 보고도 놀라운 50평대 인테리어

안녕하세요. 7살 장난꾸러기 아들, 그리고 아들이 제일 사랑하는 외할머니, 저희 엄마 이렇게 네 식구가 함께 살고 있어요. 저희는 7년차 부부로, 같은 회사에서 만나 결혼 후, 신혼집으로 시작해 두번째 저희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하면서 3가지를 생각하고 결정 했어요.

1) 아이 학교와 가까운 곳 (초등학교,중학교)

2) 친정 엄마와 함께 살 수 있는 곳

3) 교통이 편리한 곳

이 3가지 조건에 부합하며 공간에 함께 할 친정 엄마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주는 업체를 선정하여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도면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저희 집은 17년 된 구축 아파트라 낮은 천장 높이와 큰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주방이라는 조건이 있었고, 기존의 공간에서 복잡한 부분을 비워내는데 집중을 했어요. 결혼 후 주거 공간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저희 가족의 일상을 닮은 공간을 꿈꾸기 시작하면서 직선의 모든 면을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보이고 싶었어요. 히든 도어, 무 몰딩, 붙박이장 등 많은 부분을 덜어내고 미니멀하게 연출하는걸 컨셉으로 잡고 시공을 시작했습니다.

현관 Before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시공 전 현관의 모습이에요.

현관 After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처음 인테리어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한 건 엄마와 함께 생활하기 편한 인테리어였어요. 항상 집에서도 바닥이 미끄러우면 잘 넘어지시는 엄마를 위해 강화 마루나 폴리싱 타일을 포기하고, 거친 면이 있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포세린 타일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현관을 경계로 전체 톤이 깨지는 느낌은 주고 싶지 않아 통일성 있게 거실까지 같은 타일로 작업하였어요. 한쪽 벽면에는 전부 신발장으로 구성해서 촘촘히 네 식구의 신발 수납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옐로우 컬러의 중문이 반겨주네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시각적인 무게는 중문의 디자인 그리고 슬라이딩 구조로 포인트를 주고자 했고, 오른쪽에 보이는 의자는 할머니와 손자가 신발을 신을 때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봤어요.

거실 Before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이전 거실의 모습이에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현관에서 보이는 거실의 모습입니다.

거실 After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넓은 공간이지만 많은 요소들로 구성하고 싶지 않았고 절제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어요. 창밖에 보이는 외부 시선이 싫어서 유리 블럭으로 그 경계선을 나누고 나머지는 커튼으로 활용했어요. (베란다 너머로 다른 집들이 보이더라구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맞벌이 부부라 식구들과 다 같이 이야기할 시간들이 없어 가족들과 이야기를 할 때에는 오로지 가족들의 목소리에 집중을 하고 싶어서 거실에는 TV를 없애고, 미니멀 디자인의 가구들로 공간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안정감을 주는 음악이 좋아요. 우리 아이에게 음악도 들어봐야 들을 줄 안다고, 어떤 음악이든 듣게 하고 싶어서 벽부형 B&O(Bang&Olufsen) 스피커를 구입했어요. 안정감 있는 음악은 비어있는 듯한 거실의 여백을 가득 채워주며 이 공간을 완성시켜주더라구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거실에서 바라본 다이닝 룸의 일부에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장난꾸러기 저희 아들은 노는 걸 제일 잘하지만 두 번째로 잘하는 건 만들기를 잘해요. 미술 학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만들기 수업을 하는데 완성하면 수납장에 진열하고 저희가 퇴근하고 오면, 불러놓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이의 자랑 공간이죠.

그리고 선반장 위에 있는 조명은 엄마를 위한 장치에요. 어두운 곳에서 넘어지실 수 있어서 밤이라도 거실에 작은 불을 항상 켜두려고 해요. 거실에 조명 하나쯤 놓고 싶었는데 선반장 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조명을 찾던 중 아르떼미데 쇼군이 그 묵직함과 디자인적으로 집 분위기와 잘 어울려 구입하였습니다.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데이 베드는 여러 형태의 모양과 활용 목적이 많은 가구라 집안에서 다양한 구조나 위치를 잡아 용도에 맞게 활용하려고 했어요. 보편적인 데이베드의 가죽 형태의 디자인보다는 집안의 전체의 분위기를 조금은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패브릭 소재의, 통일된 색상으로 비아인키노 패브릭 데이베드를 선택하였습니다.

페이퍼백 윌 시스템(스튜디오 퍼레이드)은 모든 부모들의 마음처럼 아이의 교육과 관련하여 고민하다 구매하게 되었어요. 아이에게 책과 노출되는 시간을 늘리고 아이에게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거실에 설치하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벽 선반으로 찾게 되었어요.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금속 벽 선반은 배제했고, 미니멀하면서 모서리 부분이 라운딩 처리가 되어 있어 안전한 페이퍼백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며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활용도가 매우 만족스러운 신랑과 저의 양육 소통 공간 입니다.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거실을 비롯한 복도 곳곳에 핸드 레일을 설치했어요.

몸이 불편하신 엄마를 위해 설치했는데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엄마의 이동 동선에 맞게 설치하여 이동시 지지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 디자이너 가구들과 시각적 조화를 고려하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미니멀에 대해 처음에는 작은 가구를 미니멀이라고 하는 건가? 생각을 했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절제의 미 그 자체로서 그 가치는 충분하다는 걸 알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불편함 속에 아름다운 행복을 느끼는 중이에요. 이 행잉 스터프 인디어 쉘프는 보통 주방에서 많이 쓰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오브제로 거실에 걸어두었어요.

주방 Before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ㄷ자 형태의 주방에 특이한 창이 하나 있어서 거실을 마주보고 있는 형태였어요. 넓은 평형이지만 이런 구조 때문에 답답해보였어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복도에서 본 주방의 모습이에요.

주방 After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옛날식의 넓은 주방을 과감하게 모두 철거 하고 대면식 주방으로 변경했어요. 기존의 싱크대 부분을 냉장고와 수납 공간인 붙박이장으로 변경하고 저의 살림살이들은 모두 꽁꽁 숨기고, 천연 대리석으로 아일랜드 주방의 미니멀 디자인에서 무게감을 주었어요.

천연 대리석은 재료 그 자체의 자연스러운 매력, 느낌 그리고 멋을 너무 좋아하는데 정말 관리를 잘해줘야 해요. 흡수율이 너무 좋아 오염에 예민하여 흘리면 바로바로 닦아주고 있어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주방 후드 중 낮은 층고에 맞는 디자인을 선택해야 해서 세입클로버♣ 모양의 짧은 후드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제가 집에 오면 하루 중에 가장 오래 있는 공간이 주방인데, 지금은 최애 공간이기도 해요. 아일랜드장의 서랍식 수납은 정말 최고입니다!  만족도가 아주 높은 주방이에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전체적으로 집을 구상할 때 그림 하나쯤 걸어 놔야지 생각했는데, 제가 그림 보다는 오브제를 좋아하는 편이라 식탁 뒤 벽면에는 블랙 선반장으로 포인트를 주고 엄마의 애정이 담긴 컵부터 제가 좋아하는 컵까지 진열하여 벽면의 허전함을 채웠어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저희 부부는 일의 특성상 출,퇴근 시간이 달라 식구가 다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에 2번밖에 없어요. 그 시간 만큼은 가족들에게 맛있는 걸 대접하는 마음으로 요리를 준비하는데, 그래서 다이닝 공간만큼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이쁜 식탁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하기 위해 화이트 상판이 있는 식탁을 찾았고,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가족들을 위해 팔걸이가 있고, 앉았을 때 착석감이 좋은 의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침실 Before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침실에 있는 파우더룸의 모습이이에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기존에 있는 옛날 파우더룸 붙박이장의 모습이에요. 디자인보다는 수납과 공간의 분리로 인해 답답한 부분이 많았어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복도에서 침실로 가는 길의 모습이에요.

침실 After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저희 부부에게 안방에서의 휴식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커튼 너머에 있는 안방 베란다를 신랑의 개인 공간인 작은 오락실로 활용하고 있고, 파우더룸 또한 추후 저의 작은 작업실로 활용할 예정이에요. 서로의 개인적인 공간 도 이 안방에서 각자, 또 함께 보내게 될 예정이라 안방은 저희 부부에게 또 다른 의미로 중요한 공간이랍니다.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공간과 가구는 최대한 심플하게 블랙 앤 화이트로 선택하고, 침구류와 커튼류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바꿔줄 수 있으니 저는 이게 좋더라구요.

수납 공간 또한 중요했는데 안방 침실은 기존에 파우더룸에서의 수납공간을 없애고 침대가 놓여진 곳에서의 정면 시선에 과감하게 붙박이장을 넣어 주셨어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파우더룸 들어가는 곳을 유리 문을 설치하여 상대적으로 공간 대비감을 주고 파우더룸을 히든 공간으로 만들어주었어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파우더룸의 flos 벽 조명을 배치함으로써 또 다른 무드를 연출해주었어요. 바닥도 다른 컬러와 소재를 사용하였지만, 유리문으로 분리함으로서 이질적임과 동시에 공존하는 듯한 무드가 연출되었어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저희 집 안방 화장실에는 수납장을 없애고 대신 행잉 스터프의 선반을 사용 하고 있어요. 샤워 후 향을 입히는 것들로 구성해서 수납하고 있어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행잉스터프의 이 모델은 근대 인도에서 접시를 주로 사용하는 식생활에 맞춰 사용하던 스테인리스 부엌장 모양을 기반으로 디자인 되었다고 해요. 요즘 현대인들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서 이것저것 수납하듯이 저희 집도 수건과 휴지, 치약 등을 이 곳에 수납하고 있는 중이에요. 처음에는 휴지와 수건이 밖으로 보이는 게 싫었는데 이 선반의 디자인과 약간의 컬러 조합들이 멋스럽게 보이더라구요.

거실 화장실 Before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거실 화장실 After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저희 집 화장실은 모두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러나 마감의 선이나 디자인 톤을 그대로 화장실에서도 유지하고 싶어서 미니멀하게 매립 수전으로 작업을 하였고 모든 타일의 끝 마감을 졸리컷을 활용하여 정밀한 작업을 하였어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특히 거실 화장실은 친정 엄마를 위해 샤워 부스 안에 조적 의자를 만들어서 앉아서 씻을 수 있도록 했어요.

안방 화장실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저희 집 거울에는 모두 프레임이 없는 거울로 준비하고 싶어서 비정형 거울을 선택 하게 되었고 욕실 또한 마찬가지로 수납장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거울을 선택 하였는데 거울의 디자인이 공간에 또 다른 시각적 요소를 만들어주어서 미니멀하면서도 감각 있는 공간을 완성 시켜주는 것 같아요.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안방 화장실에는 아이가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욕조와 따로 샤워를 할 수 있는 샤워 부스를 함께 만들었어요.

마치며

오늘의집 @쪼양하우스 님의 미니멀 감성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미니멀한 공간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을 정말 많이 했는데, 이사 후 살면서 공간이 저희 가족에게 주는 행복에 대해 더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공간이 주는 행복으로 삶의 자세가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서 행복 지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 방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는데 이 행복한 기운을 아이방에도 연출해주려 합니다.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