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사람은 다 샀나” 서울 30억 넘는 아파트 거래 ‘뚝’…다주택 규제 영향

서울 초고가 아파트 시장이 눈에 띄게 식고 있다. 올해 3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규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고가 주택 매수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이뤄진 3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148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284건)과 비교하면 34.9% 감소했다.
다만 2024년 같은 기간 거래량(800건)과 비교하면 약 1.9배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열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기조와 금융 규제가 초고가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일부 급매물이 시장에 출회된 데다 대출 규제 강화 이후 투자 수요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출 규제와 서울 전역의 갭투자를 사실상 차단한 지난해 10·15 대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30억원 이상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5%였던 비중은 올해 4.3%로 1.2%포인트 낮아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규제에 더해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기조, 보유세 인상 등 추가 규제 가능성에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줄어든 결과”라며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갭투자까지 막히면서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위축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0억원 이상 거래가 가장 많았던 자치구는 강남구로 총 474건을 기록했다. 이어 송파구(395건), 서초구(354건), 용산구(131건) 순이었다.
동별로는 송파구 잠실동이 255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반포동(115건), 강남구 대치동(114건)이 뒤를 이었다.
단지별로는 잠실 대표 단지인 이른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거래가 두드러졌다. 30억원 이상 거래 건수는 리센츠가 61건으로 가장 많았고 엘스(59건), 트리지움(51건)이 뒤를 이었다.
업계는 당분간 초고가 아파트 거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위원은 “올해는 예년보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다소 약해진 모습”이라며 “시장이 실거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상급지 초고가 주택을 매수할 수 있는 수요층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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