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中 폭격 전초기지’였던 이곳... ‘평화대공원’ 만든다
상해·난징 폭격…패망 직전엔 6만 병력
격납고 관람과 전시관·광장 등 만들기로
제주특별자치도는 13일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과 주민수용성 제고 방안’ 용역 보고서를 공개했다. 용역은 제주연구원이 수행했다.
제주평화대공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중 제주지역 공약에 포함된 사업으로 모슬포 전적지(戰跡地) 일원에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본계획은 2008년에 나왔지만, 부지를 가진 국방부와의 이견으로 장기간 미뤄진 바 있다.
사업 핵심 부지인 알뜨르비행장 면적은 185만㎡(국유지 168만㎡)에 달하며, 공사비는 467억6900만원으로 추산됐다.
소요 기간은 2023년에 삽을 뜬다면 5년 후인 2027년에 완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알뜨르비행장을 비롯한 서귀포시 모슬포 일대는 일제강점기 중국 침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됐다.
일본 본토보다 제주섬에서 대(對)중국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 지리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제는 1933년 알뜨르 비행장 건설에 착수했고, 중일전쟁이 발발한 1937년부터는 이 곳에서 발진한 폭격기가 중국 상하이와 난징에 폭탄을 떨어뜨렸다.
아직도 알뜨르비행장에는 10여개의 일본군 비행기 격납고가 곳곳에 남아 있다.
일제 패망 직전인 1945년 3월에는 제주섬이 일본 본토 사수를 위한 ‘결호’ 작전에 포함돼 관동군 등 6만명 이상의 병력이 제주 전역에 배치됐고, 대공포와 항공기 등을 이용해 미군과의 결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비행기 격납고를 중심으로 관람로, 광장, 전시관 등 공원 주요시설을 배치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알뜨르비행장 인근에 있는 일제동굴 및 고사포진지, 마라도해양도립공원, 송악산 등을 연계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편 지난 10일 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와 제주도의회,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위원회가 개최한 ‘알뜨르·송악산 평화대공원 추진을 위한 포럼’에서는 평화대공원을 가칭 ‘UN세계평화대공원’으로 격상하는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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