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 100억 받더니 방망이에만 '이 정도' 썼다고?" 강백호가 팬들에게 복덩이인 이유

한화 이글스 강백호(27)가 27일 인천 SSG전에서 시즌 19호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그런데 경기 후 더 화제가 된 건 방망이 이야기였다.

본인이 미국에서 주문한 고가의 방망이를 동료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고, 그 방망이로 노시환이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다.

방망이에 3000만 원, 정작 본인은

강백호는 평소 미국에서 여러 스타일의 방망이를 주문해 둔다. 이번에 받은 20자루 가운데 정작 본인이 쓰는 건 하나도 없다고 한다. 동료들이 다 가져갔기 때문이다. 올 시즌 미국에서 주문한 방망이 총가격만 3000만 원이 넘고, 허인서 등 젊은 선수들에게는 아무 대가도 받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수혜자는 노시환이다. 노시환은 23일 두산전부터 27일까지 구단 사상 최초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중인데, 이 중 4경기를 강백호가 가장 최근 구입한 방망이로 쳤다. 노시환이 인생 배트를 찾았다고 하자 강백호는 어제 더 주문했다며 웃었다.

다만 자신보다 돈을 많이 받는 노시환에게는 방망이 값을 받아야겠다는 농담도 던졌다. 실제로 강백호는 4년 100억 원 FA 계약을, 노시환은 내년부터 11년 307억 원 계약을 시작하는 만큼 연봉만 보면 노시환이 더 받는 구조라 농담이 성립한다.

100억의 값을 하는 성적

강백호가 복덩이로 불리는 건 미담 때문만은 아니다. 성적이 그 값을 한다. 2018년 KT에서 데뷔해 통산 타율 0.303, 136홈런을 기록한 정상급 좌타자였지만 부상과 포지션 문제로 FA 가치에 물음표가 붙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의 투자는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시즌 초반부터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페이스로 타점 부문 리그 선두를 질주했고, 시즌 절반 만에 홈런 19개를 채웠다. 정작 본인은 홈런을 노리고 친 적이 거의 없다며 안 좋을 때 하나씩 만들어내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중심타선이 만든 시너지

강백호는 자신의 활약을 동료들 공으로 돌렸다. 타율이 떨어져도 타점이 나오는 건 앞 타자들이 밥상을 차려주기 때문이라며, 노시환을 향해 불편한 상황을 잘 깔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문현빈과 페라자, 최인호 등 테이블세터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한화가 강백호를 영입하며 그렸던 그림이 바로 이것이었다. 노시환이라는 우타 거포에 강백호라는 좌타 거포를 더해 위압감 있는 중심타선을 만드는 것. 강백호 본인도 처음 한화에 왔을 때 원했던 그림이 이런 모습이라고 말했다. 100억 FA가 그라운드에서는 타점을 쓸어 담고, 밖에서는 사비로 산 방망이를 동료들에게 나눠주며 팀 전체 화력을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