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상황 보면 없던 병도 생겨".. 양상문 투수코치, 스트레스로 당분간 쉰다

28일 경기 전 한화 코치진에 변화가 생겼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건강상의 사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2군에 있던 박승민 투수코치가 즉시 합류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선수들의 부진에 코치까지 건강 이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된 상황이라 팬들 사이에서 "한화 투수진 상황을 옆에서 보면 없던 병도 생기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스트레스가 왜 없겠나"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양상문 코치가 갑자기 오늘 찾아와서 얘기하더라. 스트레스가 왜 없겠나"라며 "지난해 수술을 받았던 다리도 좀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이 박승민 코치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감독은 "일단 몸 상태를 한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관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올 시즌 한화 불펜 ERA는 리그 꼴찌인 6점대 중반이고, 김서현은 ERA 9.00으로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그 투수진을 최전선에서 관리해온 양상문 코치 입장에서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었다는 게 팬들의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감독이 독단적으로 투수 운용을 결정하면 코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고, "침몰하는 배에서 먼저 발을 뺀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박승민 체제 첫 경기, 연장 혈투 끝 승리

공교롭게도 박승민 투수코치가 합류한 첫 경기에서 한화는 SSG를 상대로 연장 10회 끝에 7-6 승리를 따냈다. 선발 왕옌청이 5⅓이닝 2실점으로 버텼고, 이후 불펜이 7·8·9회를 나눠 막으며 9회말 조병현의 폭투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노시환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끝냈다.

불펜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이겼다는 결과가 중요했다. 왕옌청은 올 시즌 5경기 27⅔이닝 ERA 2.28으로 지금 한화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서현 빠진 자리에 원종혁

선수 엔트리에도 변화가 있었다. 전날 2군으로 내려간 김서현의 빈자리를 2005년생 원종혁이 채웠다. 올해 3경기 ERA 33.75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즉시 전력급이라고 보기 어려운 자원으로 공백을 메울 수밖에 없는 게 지금 한화 투수진의 현실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코치만 바뀌어봐야 달라지는 게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선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승리가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