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배우가 영화 하나 때문에 결국 폭발" 등돌린 팬들과 전쟁 선포한 배우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 왜곡 논쟁이 창작물에 대한 비판을 넘어 주연 배우 유해진을 향한 신변 위협과 자택 앞 집회로까지 번지며 연예계에 거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온라인상의 인신공격과 광고 불매 운동을 거쳐 급기야 보수 성향 단체들이 배우의 거주지 앞까지 찾아와 시위를 벌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참다못한 소속사 측이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예고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이면을 파고드는 미스터리 장르로 제작되었으나, 실제 역사와 다른 시나리오적 상상력이 가미되면서 정치권과 일부 보수층으로부터 거센 역사 왜곡 논란에 직면했다.

제작진은 특정 결론을 강요하거나 역사를 폄훼할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음에도 갈등은 가라앉지 않았고, 화살은 엉뚱하게도 영화 속에서 형사 철구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유해진 개인을 향한 무차별적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로 확산했다.

배우를 향한 공격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거쳐 실질적인 경제 활동 영역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유해진이 모델로 활약 중인 브랜드들의 공식 채널과 광고 영상에 항의 댓글이 폭주하여 일부 영상의 댓글 창이 폐쇄되는 등 불매 운동 조짐이 나타났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 당국은 창작자 및 배우 개인을 향한 무분별한 테러와 거주지 앞 위협 등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경고하며 연예인 보호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에는 신자유연대 단체 회원 약 50명이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유해진의 자택 앞까지 몰려와 영화 상영 중단과 출연진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강행했다.

영화 제작사 앞에서도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예고되면서, 제작진은 현장 관객과 참석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부산국제영화제 야외무대인사를 포함한 주요 공식 홍보 일정을 부득이하게 취소했다.

영화를 둘러싼 갈등이 극장 스크린을 넘어 배우의 사생활과 일상을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단계로 악화된 것이다.

끝내 도를 넘은 사생활 침해와 신변 위협 상황에 직면하자,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칼을 빼 들었다.

소속사는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허위사실과 악성 루머, 명예훼손 및 인신공격성 게시물에 대한 증거 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있음을 밝혔다.

소속 배우의 인권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법적 조치를 총동원할 방침이며, 악성 행위에 대해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밖으로는 거센 사회적 갈등과 집회 소동이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도, 영화 암살자(들) 자체는 극장가에서 뜨거운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여 올해 개봉작 흥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주말에도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며 누적 관객 230만 명을 넘어섰다.

작품을 향한 대중의 관심과 흥행 질주가 계속되는 반면, 배우 개인을 향한 무분별한 위협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 등 수사 당국 역시 엄정 조치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의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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