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세희에게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는 인생을 완전히 바꾼 작품이었다. 당시만 해도 대중에게 익숙한 이름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주인공 오디션을 본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자 주인공 박단단 역을 맡았고, 작품은 최고 시청률 38.2%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조연 지원했는데 갑자기 주인공 대본 받아

이세희가 처음 지원한 역할은 박단단의 사촌 동생 강미림이었다. 하지만 오디션 과정에서 제작진은 그에게 주인공 박단단의 대본을 건넸고, 추가 테스트 끝에 결국 여자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이세희 역시 당시 인터뷰에서 자신이 KBS 주말드라마의 주연을 맡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500대 1 뚫었지만 시작부터 부담 컸다

KBS 주말드라마는 오랫동안 높은 시청률과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가진 시간대였던 만큼, 상대적으로 낯선 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선택은 꽤 과감했다. 상대역 지현우는 이미 여러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온 배우였기 때문에 이세희가 긴 호흡의 50부작 드라마를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컸다. 하지만 첫 방송부터 2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작품은 빠르게 안착했다.
10회 만에 30% 돌파, 최고 38.2%

‘신사와 아가씨’는 방송 10회 만에 시청률 30%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높은 관심을 유지했다. 2022년 방송된 48회에서는 전국 기준 38.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기억상실과 출생의 비밀 등 전개를 두고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시청률만큼은 압도적이었다. 결국 당초 50부작이었던 작품은 2회 연장돼 52부작으로 마무리됐다.
간호조무사 준비하다 배우로 방향 바꿔

이세희의 이력도 독특하다. 원래는 간호조무사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배우라는 새로운 꿈을 선택했고, 단역과 웹드라마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라이브온’ 등에 출연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그러다 ‘신사와 아가씨’ 한 작품으로 단숨에 이름을 알렸고, 2021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신인상까지 품에 안았다.

처음에는 조연 오디션을 보러 갔던 무명에 가까운 배우가 어느 날 주인공 대본을 받았고, 그 작품은 38.2%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세희에게 ‘신사와 아가씨’는 단순한 첫 주연작이 아니라 배우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은 결정적인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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