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축소' 한화솔루션, 주가 부진 '채무상환' 차질…자구마련 안간힘

한화큐셀 미국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 제공=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 조달금액이 3000억원 넘게 줄면서 재무구조 개선 방침에 일부 수정이 생겼다. 한화솔루션은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 설비투자비용(CAPEX) 규모는 유지하는 대신 채무상환 재원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부족해진 상환 여력은 미국 태양광 사업 정상화에 따른 영업현금흐름과 세액공제 확대, 자산 매각 등 추가 자구책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달 20일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을 주당 2만2100원으로 확정했다. 발행 주식 수는 5300만주로 총 조달금액은 1조1713억원이다.

지난달 결정된 1차 발행가액은 주당 2만7900원, 예상 조달금액은 1조4787억원이었다.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종 발행가액이 20.8% 낮아졌고 모집금액도 3074억원 감소했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최종 발행가액 산정을 앞둔 이달 16일 2만7600원까지 떨어졌고 할인율 20%가 적용됐다.

설비투자 9077억 유지, 채무상환자금 3074억 축소

한화솔루션은 조달금액 감소분 전부를 채무상환자금에서 조정했다. CAPEX는 기존 방침과 동일한 9077억원을 유지했지만 채무상환자금이 5710억원에서 2636억원으로 3074억원 줄었다. 감소율은 53.8%로 당초 방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화솔루션은 당초 2조3976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했지만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4월 조달 금액을 1조8144억원으로 축소했다. 당시 채무상환자금도 1조4899억원에서 9067억원으로 줄이고 자산 매각 3000억원과 자본성 조달 3000억원을 추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발행가액 산정 과정에서 조달액이 감소하면서 채무상환 여력이 다시 축소됐다.

한화솔루션의 입장에서는 성장을 위한 투자를 축소하기보다 차입금 상환 속도를 늦추는 선택을 한 셈이다. CAPEX는 향후 3년간 국내외 태양광 생산설비를 차세대 탠덤 기술로 전환하는 데 투입된다.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을 연계한 사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한화솔루션의 차입금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은 13조5692억원, 부채비율은 191%다.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직접 줄이려던 계획이 축소되면서 향후 실적과 영업현금흐름 개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와 추가 자구책, 손익 개선 등을 통해 올해 연결 부채비율을 150%대에서 관리하고 순차입금을 약 10조2000억원으로 축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 순차입금을 약 7조원, 부채비율을 110% 이내로 낮출 방침이다.

/자료=한화솔루션 유상증자 투자설명서

카터스빌 셀 가동, 세액공제 확대 재무개선 속도

한화솔루션이 기대를 거는 부분은 미국 태양광 사업이다. 한화솔루션은 7월부터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솔라허브의 셀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셀을 미국 모듈 공장에 투입해 모듈 부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만 인식했지만 카터스빌 셀·웨이퍼 생산이 시작되면 세액공제 범위가 확대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AMPC 규모를 약 6억7500만달러로 예상했다. 하반기 카터스빌 셀 가동에 따라 세액공제가 늘고 미국산 부품 사용 비중이 높아지면서 모듈 판매가격과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7년에는 AMPC가 약 8억7900만달러로 확대되고 생산량 증가와 원가 안정화 효과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태양광 발전자산 매각과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확대도 현금흐름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주택용 태양광 발전자산 매각 사업인 TPO 매출이 확대됐다. 올해는 영업지역을 미국 서부 중심에서 동부와 중서부로 넓히고 외부 설치업체 네트워크를 확대해 자산 매각 채널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화솔루션은 자산 매각과 자본성 조달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2024년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한화저축은행 지분과 울산 사택 부지, 여수산단 유휴부지, 전기차 충전사업, 미국 신재생 발전자산 등을 매각했다. 본사 자산 매각 규모만 1조6167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신종자본증권과 해외법인 신종자본대출,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을 포함하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마련한 자금은 총 3조8667억원에 달한다. CAPEX 규모도 2024년 3조4190억원에서 지난해 2조175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1조2000억원까지 낮출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솔라허브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재무건전성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며 "펀드 매각, 투자 자산 유동화 외에도 추가 자구안을 검토·마련해 재원을 보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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