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평소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풍경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 직장 복도에서 마주친 동료, 심지어 아는 이웃을 봤을 때도 아무 말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인사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이야기는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요?
디지털 환경에서 길들여진 소통 방식

메신저나 댓글처럼 빠르게 오가는 온라인 대화에서는 인사말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그 영향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평소 온라인에서 인사를 생략하고 대화의 핵심만 전달하는 대화 방식이 습관화되면, 대면 상황에서도 말문을 여는 인사가 낯설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흐름은 사회 전체의 소통 방식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개인주의와 사회적 거리

공동체보다는 개인의 공간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대되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불필요한 대화나 시선을 줄이고, 조용히 일상을 보내는 것이 존중받는 분위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사 또한 불필요한 상호작용으로 인식되어 생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누군가에게 무례로 보일 수도 있으나,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는 의도이기도 합니다.
감정적 여유의 부족

지속적인 경쟁과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는 정서적 여유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하려는 마음은 인간관계에서도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인사처럼 감정이 수반되는 행동은 심리적 여유가 없을 때 가장 먼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육과 사회 구조의 변화

과거에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인사에 대한 교육이 강조됐지만, 현재는 성과 중심의 교육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예절에 대한 직접적인 가르침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조직 문화 또한 권위보다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면서, 인사를 생략해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변화된 구조 속에서 인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는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인사는 간단하지만 사람 간의 관계를 잇는 시작입니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인사의 가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완전히 사라져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관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인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됩니다.
서로의 일상에 작은 연결점을 만드는 일이 다시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Copyright © 생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