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체 출범 불발’ 의·정 갈등 지속에도…의대 수시 접수 마감, 정원 23배 몰렸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9. 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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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와 정치권에서 내년도 증원 유예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험생들의 의대 입시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 2025학년도 의대 수시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13일까지 모집 인원의 23배가 넘는 지원서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시 모집 규모 자체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의대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 외를 포함한 올해 39개 의대 수시 모집 규모는 총 3118명으로 지난해보다 1166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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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의학 계열 전문 학원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의료계와 정치권에서 내년도 증원 유예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험생들의 의대 입시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 2025학년도 의대 수시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13일까지 모집 인원의 23배가 넘는 지원서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39개(차의과대 제외) 의대에 7만368건의 원서가 접수됐다. 이들 대학의 모집 인원은 3010명(정원 내)으로, 23.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5만 7192건이 접수돼 30.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지난해보다 23%(1만3 176건)가량 더 많은 수준이다. 강원대·충북대 등 일부 대학은 6시 이후까지 문을 열어 둬 최종 집계된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균관대 의예과 논술 우수 전형은 최종 경쟁률이 412.5대 1에 달했다. 10명 선발에 4125명이 원서를 냈다. 가천대 의예과 논술 위주 전형(205.23대 1)과 인하대 의예과 논술우수자 전형(245.25대 1), 가톨릭대 의예과 논술 전형(164.32대 1) 등도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이와 관련 입시업계는 공대나 자연계에 진학을 원하는 상위권 학생 다수가 의대에도 수시 원서를 1~2장 쓰면서 의대 경쟁률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상위권 대학인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의 최종 경쟁률은 모두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11~12일에 수시 접수를 마감한 이들 의대의 총 경쟁률은 작년 16.34대 1에서 올해 18.82대 1로 15%가량 올랐다. 수시 모집 인원은 226명에서 225명으로 1명이 줄었지만, 접수된 원서가 3693건에서 4235건으로 542건(14.7%) 많아졌다. 이들 대학은 서울에 있어 의대 정원이 늘어나지 않았다.

서울대 의예과는 95명 모집에 1288명이 지원해 경쟁률 13.56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12.66대 1)보다 경쟁이 치열해졌다. 고려대 의예과는 67명을 뽑는 자리에 지난해엔 1812명이, 올해는 2047명이 지원하면서 경쟁률(27.04대 1→30.55대 1)이 높아졌다. 연세대 의예과는 63명 모집에 90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4.29대 1을 기록했다. 역시 지난해(10.57대 1)보다 높아졌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을 다니다가 휴학한 의대생들은 최상위권 의대에 지원하는 것밖에는 없다”며 “9월 평가원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되면서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상향 지원한 경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역인재 전형을 쓸 수 있는 비수도권 수험생들이 수도권 의대를 상향 지원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수시 모집 규모 자체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의대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 외를 포함한 올해 39개 의대 수시 모집 규모는 총 3118명으로 지난해보다 1166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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