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터키와 방산협력 재개 "터키와 손잡고 차세대 장갑차 개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드디어 차세대 장갑차 개발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레드백 장갑차의 수출 성공에 힘입어 이번에는 우리 육군이 직접 요구한 신형 장갑차를 2030년까지 완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터키 방산업체와 협력하여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터키와 손잡고 시작된 차세대 장갑차 프로젝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월 1일 터키 아셀산(ASELSAN)과 MOU를 체결 하면서 차세대 장갑차 개발이 본격화됐습니다.

이에 대한 소식은 지는 7월 5일 유럽의 방위산업 전문 매체인 DEFENCE INDUSTRY EUROPE가 보도했습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터키가 개발한 소총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이 시스템은 실제 전투에서 검증된 기술로, 쿠루드족과의 실전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검증된 장비입니다.

우리 군이 터키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북진 시 마주할 수 있는 저격수나 소총 공격으로부터 장갑차의 생존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악천후 상황에서도 총알이 날아오는 위치를 정확히 특정해 전자 지도에 표시할 수 있어 실전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터키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해외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핵심 부품 개발에는 역량을 집중하고, 해외에서 도입할 수 있는 검증된 시스템들은 빠르게 통합해 개발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죠.

45톤급 중장갑차로 방어력 대폭 향상


새롭게 개발될 차세대 장갑차의 스펙이 공개되면서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전투 중량이 무려 45톤에 달해 현재 운용 중인 K-21 장갑차(25톤)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무게를 자랑합니다. 이는 방어력이 두세 배 이상 향상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인공지능 기반의 네트워크 시스템이 통합된다는 점입니다.

전자 지도를 기반으로 아군 드론과 무인기가 확보한 데이터를 전체 부대에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 시스템이 위협을 분석하고 최적의 대응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방어 시스템도 대폭 강화됩니다. 360도 상황 인식이 가능한 아이언비전과 함께 능동 방어 시스템, 포탑 방어력 레벨 6급의 방어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여기에 대구경 12.7mm와 7.62mm 기관총을 장착한 RCWS 원격 사격 통제 장치까지 추가로 통합될 예정입니다.

천검 미사일로 무장한 강력한 공격력


차세대 장갑차의 주요 무장으로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검 지대지 미사일이 채택될 것으로 보입니다.

천검 미사일

레드백 장갑차에 통합되었던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 대신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된 천검을 사용한다는 계획이죠.

천검 지대지 버전의 사거리는 무려 8km에 달해 기존 보병부대에서 운용하는 현궁 미사일의 사거리(2.5km)보다 3배 이상 길어졌습니다.

이는 장갑차가 안전한 거리에서 적 전차나 요새화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장갑차에서 무인기나 드론을 함께 운영할 경우, 단독 작전으로도 먼 거리에 포진한 적을 탐지하고 장거리 대전차 미사일로 주력 전차까지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는 현재 K-21 장갑차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공격력입니다.

레드백의 한계를 극복한 수출 전략형 장갑차


레드백 장갑차는 뛰어난 성능으로 호주군에 채택되며 한국 방산의 위상을 높였지만, 몇 가지 한계점도 드러났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국산화율이 40%를 넘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포탑 전체 모듈을 비롯해 아이언비전, 대전차 미사일, RCWS, 장갑판 등 핵심 부품들이 이스라엘 방산업체에서 공급되고 있어 기술 이전에 제약이 있었죠.

이 때문에 우리 육군도 레드백을 1년 이상 시범 운영했지만 대량 도입을 포기했고, 폴란드와 루마니아 같은 유럽 국가들도 기술 이전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워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중동 전쟁으로 인해 부품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 장갑차를 처음부터 수출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설계 유연성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터키, 폴란드 등 해외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가성비 높은 부품을 직접 도입해 통합함으로써 레드백의 단점인 기술 이전 제약과 높은 가격,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030년 양산 목표, K-21 대체할 차세대 주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2030년까지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는 K-21 장갑차 4차 양산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신형 장갑차 양산에 나선다는 의미입니다.

흥미롭게도 신형 장갑차의 예상 가격은 대당 80억원대로, 현재 K-21 장갑차의 재생산 가격(65억원)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레드백 수준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어 오히려 가성비가 높아질 것으로 평가됩니다.

터키와 폴란드가 한국제 무기 체계를 대량으로 도입하고 있어 절충교역을 만족시켜야 하는 상황도 이번 사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개발한 장갑차용 무인 포탑인 ZSW30을 신형 장갑차에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죠.

폴란드 ZSW30

결국 우리 군이 운영하고 있는 K-21 장갑차의 방어력 한계를 극복하면서 절충교역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터키산 장비 도입 MOU 체결을 계기로 본격화된 차세대 장갑차 개발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