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中 가짜 계정 삭제..美 중간선거 개입 시도 의심
[앵커]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국내 정치에 개입을 시도한 중국의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들이 적발됐습니다.
페이스북의 모 회사인 메타는 미국인으로 가장해 정치적 게시물을 올린 중국의 가짜 계정들을 적발해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어발로 지구를 감싼 채 총과 미사일을 겨누는 바이든 미 대통령.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미국이 전세계를 비밀리에 감시하고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이 게시물이 중국에서 생성된 가짜 계정으로 파악됐다며 페이스북에서 가짜 중국 계정 81개, 페이지 8개, 그룹 1개를 적발해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미국인으로 가장한 중국 계정이 정치적 게시물로 여론전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벤 니모/메타 글로벌 정보 책임자 : "중국이 이렇게 미국 국내 정치 논쟁을 정말로 겨냥해 개입을 시도하는 것은 처음 적발했습니다."]
중국의 가짜 계정은 총기 소유 권리와 낙태 반대 등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고, 미국은 밤시간이지만 베이징의 근무시간인 9시부터 5시에 게시물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타는 중국의 가짜 계정이 남성 얼굴에 여성 이름을 쓰고, 엉터리 영어를 사용해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미국을 분열시키려는 위협적 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벤 니모/메타 글로벌 정보 책임자 : "중국인들은 정확하게 분열적인 국내 사안들에 대해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낙태나 총기 규제 같은 것들이요. 그 전에 중국 계정들이 보인 여론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변화입니다."]
미 백악관은 외국의 미 선거 개입 시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 백악관 대변인 : "미국 정부는 외국에서 정보 조작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에 대해 그 원천을 확인하고, 이를 공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가짜 계정의 상당수는 러시아였습니다.
메타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소셜미디어에서 여론전을 펼쳐온 러시아 페이스북 계정 1600여 개와 인스타그램 계정들도 적발해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세영 권나영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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