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과 조롱" 황선홍호 '프랑스 침공'에 레전드 앙리 흔들, 韓 두 마리 토끼 '수확'

김가을 2023. 11. 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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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황선홍호'의 '프랑스 침공'에 프랑스가 흔들렸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프랑스전 승리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21세 이하(U-21)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 뛰는 정상빈(미네소타)이 멀티골을 폭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홍윤상(포항 스틸러스)도 쐐기골을 꽂아 넣으며 힘을 보탰다.

▶앙리도 인정한 '환상 프리킥골' 정상빈 멀티골로 프랑스 격파

이번 경기는 프랑스 내에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리는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레전드' 티에리 앙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앙리 감독은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 브래들리 바르콜라(파리 생제르맹) 등 명문 구단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다.

뚜껑을 열었다. 팽팽하던 '0'의 경기는 후반 25분 깨졌다. 한국이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정상빈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홍윤상이 프리킥 기회를 얻어내자 직접 키커로 나섰다.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차 프랑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정상빈은 9분 뒤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조현택(울산 현대)의 크로스를 프랑스 골키퍼와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정상빈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완성했다.

한국은 추가 시간 홍윤상의 쐐기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홍윤상은 프랑스 진영에서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에 실수가 나오자 이 틈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프랑스 언론 풋메르카토는 '앙리 감독이 첫 번째 폭풍을 경험하고 있다. 굴욕과 조롱을 당했다. 앙리는 이번 A매치 기간 5실점을 했다. 눈에 띄는 명백한 재능을 투입하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사진=REUTERS-X07445 연합뉴스

경기 뒤 앙리 감독은 "(한국) 프리킥 골은 아름다웠지만, 다른 두 골은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 우리에게 큰 상처를 준 패배다. 경기력이 실망스러웠다.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모든 것을 수행할 수 없었다. 내년 3월이면 U-21이 아닌 23세 이하(U-23) 수준이 될 것이다. 목표를 정해야 한다. 한 해를 이렇게 마무리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0연속 올림픽 도전, 자신감+선수 점검 수확

'황선홍호'의 목표는 명확하다. 10연속 올림픽 진출이다. 한국은 지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미 '올림픽 최다 연속 출전' 세계 기록(9회)을 보유하고 있다. 파리 대회를 통해 10연속 대회 본선행을 노린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이 있다. 내년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겸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다. 이 대회 상위 세 팀에 올림픽 본선 직행권이 주어진다. 4위는 아프리카 예선 4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운명을 정한다. 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조추첨식을 시작으로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다. 한국은 포트2에 속했다.

이번 프랑스 원정은 AFC U-23 아시안컵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황선홍호'는 지난 18일 프랑스 리그1 소속 르아브르AC와 친선 경기에서 0대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프랑스 원정에서 1승1무, 빛나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 선수들은 프랑스 원정 경험은 물론이고, 자신감까지 얻게 됐다.

무엇보다 큰 수확은 선수 점검이다. '황선홍호'는 그동안 항저우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 두 대회를 병행 준비해왔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시작점부터 다르다. 항저우 때는 1999년생부터 출전할 수 있었다. 파리는 2001년생부터 나설 수 있다. '황선홍호'의 중심축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파리를 향한 '새틀짜기'가 필수인 셈이다. 더욱이 내년 4월 AFC U-23 대회는 해외파 소집 여부가 불투명하다. 황 감독이 프랑스 원정을 앞두고 "내년 해외파 소집이 불확실해 이번 소집명단은 국내 리그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 해외파는 최소화했다"고 말한 이유다. 황 감독은 이번 소집에 김지수(브렌트포드) 김선호(부천FC) 이강희(경남FC) 등 새 얼굴을 선발해 테스트했다.

황 감독은 프랑스에서 치른 두 차례 친선 경기에서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테스트했다. 이번 원정에 소집한 총 24명 중 부상한 장시영(울산 현대)을 제외한 모두를 투입했다. 황 감독 입장에선 선수 '풀'도 넓히는 기회가 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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