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규시즌 우승… 한화 9회말 충격의 역전패

양승수 기자 2025. 10. 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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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한화, 2사 후 투런포 2개 허용
2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구단 사상 4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뉴스1

LG가 2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 리그 1위를 확정했다. LG는 1일 잠실에서 열린 NC전에서 3대7로 졌지만, 2위 한화가 SSG에 9회말 5대6으로 역전패하면서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치른 뒤 겨우 따낸 우승이다.

LG는 잠실에서 NC에 무기력하게 패하며 자력으로 1위를 결정할 기회를 놓쳤다. 남은 것은 한화가 지거나 비기는 것. 그러나 한화는 문학에서 5-2로 앞서며 마지막 9회말 수비만 남겨놓고 있었다. 그런데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2사 후 대타 현원회에게 2점 홈런을 맞더니, 볼넷에 이어 이율예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맞았다. 한화의 믿기지 않는 역전패에 잠실야구장 근처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LG 팬들의 함성이 터졌다.

LG는 이번이 통산 네 번째 정규 리그 1위(1990·1994·2023·2025)이며, 한국시리즈 무대는 여덟 번째다. 현행 계단식 포스트 시즌 방식이 확립된 1989년 이후(1999~2000년 양대 리그 제외) 정규 리그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34번 중 29번으로, 확률은 85.3%에 이른다. 1990년 첫 통합 우승을 거둔 LG는 1994년과 2023년에도 정규 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석권했다.

올 시즌 개막 7연승으로 신바람을 낸 LG는 5월 4일까지 단독 1위(22승 12패)를 달리며 순항했다. 하지만 ‘부상 악령’이 LG를 덮쳤다.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한동안 마운드를 비운 뒤 끝내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퇴출됐고, 2023·2024년 출루율 1위를 차지한 선두 타자 홍창기는 무릎을 심하게 다쳐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믿었던 불펜마저 흔들리며 한때 3위까지 떨어졌던 LG는 전반기가 끝난 7월 10일엔 선두 한화와 격차가 4.5경기까지 벌어졌다. 3위 롯데엔 한 경기 차로 추격을 당하며 ‘2위 수성’이 현실적인 목표로 여겨졌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LG는 완전히 달라졌다. 새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의 영입이 반전의 불씨가 됐다. 톨허스트가 선발 한 축을 든든히 꿰찬 가운데 LG는 8월 팀 역사상 월간 최다승인 18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8월 7일 한화를 끌어내리고 선두를 탈환한 LG는 이후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선발 야구’가 되면서 LG는 좀처럼 연패(連敗)에 빠지지 않았고, 한국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인 12연속 위닝 시리즈 기록도 달성했다.

2023년 LG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은 지난 시즌 뼈아픈 3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 경기 운용 방식에 변화를 꾀했다. 이른바 ‘몰빵 야구’에서 벗어나 구본혁과 최원영, 박관우, 천성호 등 백업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 주전 체력을 안배하면서 안정적으로 시즌을 끌고 갔다.

염 감독은 “올해는 모두에게 ‘즐거운 야구’를 강조했고, 주장 박해민을 중심으로 고참들이 먼저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면서 더그아웃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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