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는 어떻게 2024 미 대선의 ‘주인공’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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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에프 케네디가 당선된 1960년 대선은 텔레비전, 도널드 트럼프의 2016년은 트위터였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출연은 대선에서 독립 팟캐스트가 주요 메신저로 부상했다는 미디어 환경의 지각변동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도 인터뷰 채널인 '테오 본', 엔에프엘(NFL) 출신들이 진행하는 '버신 위드 더 보이즈', 시사코미디 '앤드루 슐츠의 플래그런트' 등 남성들을 겨냥한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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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에프 케네디가 당선된 1960년 대선은 텔레비전, 도널드 트럼프의 2016년은 트위터였다. 2024년 대선의 주인공은 팟캐스트다. 선거가 초박빙 추세로 막바지를 향하면서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한 후보자들의 팟캐스트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전통 미디어로 닿기 힘든 유권자를 만날 수 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솔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 스튜디오를 찾았다. 다양한 분야 인물을 2~3시간 인터뷰하는 이 팟캐스트는 스포티파이와 유튜브에 각각 1450만명, 1700만명의 팔로어와 구독자를 갖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한때 로건 쇼 출연을 타진했다.
이 팟캐스트의 구독자 다수는 젊은 남성이며 소극투표층이다. 트럼프가 만나고 싶은 이들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출연은 대선에서 독립 팟캐스트가 주요 메신저로 부상했다는 미디어 환경의 지각변동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해리스는 많은 여성 구독자를 가진 ‘언락킹 어스’ 팟캐스트에 나가 브레네 브라운 박사와 인터뷰했다.
두 후보의 팟캐스트 출연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늘고 있다. 해리스는 앞서 여성 문제를 주로 얘기하는 ‘콜 허 대디’, 엔비에이(NBA) 소식을 다루는 ‘올 더 스모크’, 20대 여성 이야기를 다루는 ‘더 브렉퍼스트 클럽’ 등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여성 청중과 흑인 청중에게 접근했다. 트럼프도 인터뷰 채널인 ‘테오 본’, 엔에프엘(NFL) 출신들이 진행하는 ‘버신 위드 더 보이즈’, 시사코미디 ‘앤드루 슐츠의 플래그런트’ 등 남성들을 겨냥한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이들 팟캐스트는 가벼운 대화로 후보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등 주류 미디어가 잘 드러나지 못한 정치인의 모습을 포착하곤 한다. 인터뷰가 길다보니 깊이 있는 대화도 가능하다. 실제 공화당 부통령 후보 제이 디(J.D.) 밴스는 테오 본과의 인터뷰에서 오피오이드(아편성 진통제) 중독자였던 어머니와 애착 형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공개하며 ‘이것 때문에 가장 가까운 친구나 가족을 신뢰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관심사 기반의 구독 매체이다 보니 전통 미디어가 포섭하지 못하는 유권자를 만날 수 있는 통로도 된다. 선거운동 기간 정치인들에게 팟캐스트가 매력적인 이유다. 지난 23일 발표된 서퍽 대학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의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의 약 25%가 해리스의 최근 팟캐스트를 들었고, 트럼프의 출연을 청취한 이들도 약 20%에 달했다.
순기능만 있는 건 아니다. 팟캐스트 정치 인터뷰계에선 남성 구독자 중심의 ‘브로 팟캐스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데, 이들은 주로 우파 성향이며 공화당 후보와 관련해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실제 트럼프와 제이 디 밴스는 이런 류의 팟캐스트에 열심히 출연한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미디어 환경이 점점 더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로건처럼 특정 이슈에 극단적 견해를 가진 진행자들이 정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평가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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