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주차비 다 무료" 7.5km 호수 품은 비밀 트레킹길

종댕이길 풍경 / 사진=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주말마다 반복되는 교통체증과 인파에 지쳤다면, 이제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볼 차례입니다.

복잡한 예약도, 입장료도 필요 없는 충북 충주의 숨은 보석 같은 트레킹 코스, 바로 ‘충주호 종댕이길’입니다.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충주호의 푸른 물결을 곁에 두고 숲길을 걷다 보면, 일상의 피로는 어느새 사라지고 자연이 주는 온전한 여유가 찾아옵니다.

충주호 종댕이길 전망대 / 사진=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종댕이’라는 이름은 이 길이 품고 있는 심항산의 옛 이름에서 비롯되었고, 인근의 종당마을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걸으면 사랑이 깊어진다는 하트 모양의 이 길은, 왜 충주 최고의 풍경길로 꼽히는지 발걸음마다 증명해줍니다.

트레킹의 시작은 충주시 안림동 산55-1에 위치한 마즈막재 주차장입니다. 이곳에서 출발해 심항산을 한 바퀴 도는 약 7.5km 순환형 코스가 펼쳐지며, 천천히 걸어도 약 3시간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처음에는 걷기 편한 나무 데크길로 시작해 이내 흙 내음 가득한 숲길로 이어지며, 발걸음을 옮길수록 차분한 고요가 마음을 감싸줍니다.

충주호 종댕이길 안내도 / 사진=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종댕이길의 진짜 매력은 울창한 숲 사이로 불쑥불쑥 나타나는 충주호의 풍경입니다.

제1·제2조망대에 서면 드넓은 호수가 바다처럼 펼쳐져 누구든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되죠. 호수와 산이 만들어내는 파노라마는 이 길을 걷는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충주호 종댕이길 / 사진=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길 곳곳에는 작지만 인상적인 볼거리도 있습니다.

세 갈래로 뻗은 삼형제 나무, 아이를 품은 듯한 모자나무 같은 특별한 나무들이 숲길에 소소한 재미를 더합니다. 고요한 풍경 속에 작은 쉼표 같은 존재들이 길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종댕이길 출렁다리 / 사진=충주문화관광

약 3시간가량 이어지는 숲과 호수의 길이 익숙해질 즈음, 종댕이길은 마지막 선물을 내놓습니다. 바로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입니다.

적당한 흔들림이 전해지는 다리 위에 서면, 긴 여정의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호수를 배경으로 짜릿한 즐거움이 더해집니다.

이곳만 따로 즐기고 싶다면 제2주차장을 이용해 출렁다리 구간만 가볍게 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충주호 풍경 / 사진=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충주호 인공 수초섬 / 사진=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종댕이길은 상업 시설이 전혀 없는, 자연 그대로의 트레킹 코스입니다. 길 안에는 화장실이나 매점, 식수대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출발 전에 마즈막재 주차장 화장실을 이용하고, 충분한 물과 간단한 간식을 챙겨야 합니다.

또한, 대중교통편은 많지 않으므로 자가용이나 택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1만 원 내외)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이용하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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