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아웃 뉴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일본의 강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꺾고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올랐다.
내고향축구단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44분에 터진 주장 김경영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대0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베르디에 0대4로 완패했던 아픔을 완벽하게 설욕한 수비 전술과 단 한 번의 역습으로 갚아준 한판승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내고향축구단은 이번 대회에서만 13골을 몰아친 베르디의 막강한 공격력을 막기 위해 수비수 5명을 두텁게 세우는 미들 블록 수비로 나섰다. 전반 내내 베르디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내고향축구단의 육탄 방어에 막혀 번번이 무산됐다. 수세에 몰리던 내고향축구단은 전반 종료 직전 가로챈 공을 전방으로 길게 찔러주며 기회를 잡았다. 측면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은 주장 김경영은 상대 골키퍼와 맞선 1대1 기회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장에 모인 민간 공동 응원단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경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후반전에도 베르디의 파상 공세는 계속됐지만 내고향축구단의 조직적인 수비벽은 깨지지 않았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어 나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선수단은 대형 인공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세리머니를 펼쳤고, 관중석의 공동 응원단 역시 연신 축하의 함성을 보냈다.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잇따라 결정적인 골을 터트린 김경영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아시아 최고의 구단이라는 명예를 얻었지만, 눈앞에 놓인 100만 달러(약 15억 원)의 우승 상금을 실제로 손에 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와 금융 규제 탓에 달러화를 북한으로 정상 송금하거나 현금으로 들고 나가는 길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북한 스포츠는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고도 제재에 가로막혀 빈손으로 돌아간 전례가 많다. 지난 2017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북한 여자대표팀이 우승했을 당시, 일본축구협회는 독자 대북 제재를 이유로 우승 상금 7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았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최신 스마트폰이 대북 제재 품목에 해당해 북한 메달리스트들이 제품을 받지 못하고 반납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번 대회 주최 측인 AFC 역시 국제 금융 제재 체계를 위반하면서까지 북한 구단에 거액의 달러를 직접 지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내고향축구단은 이제 아시아 최강 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수성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세계 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핵심 공격수이자 리더인 김경영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와 경기력 유지가 이들의 다음 행보를 결정할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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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스탠딩아웃 뉴스(https://www.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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