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달러를 기부한 금수저, 이유는?[책과 삶]

억만장자가 사는 법
척 콜린스 지음 | 김병순 옮김
한국NVC출판사 | 444쪽 | 2만3000원
“괜찮겠어요?” 척 콜린스의 신탁자산 관리인인 그렌다가 그에게 물었다. 척 콜린스는 26살 때 부모가 자신을 위해 마련해 둔 신탁자산인 50만달러(약 6억6700만원)를 전액 기부했다.
그는 미국 시카고의 유명한 정육업자 오스카 마이어의 증손자다. 상위 1%에 속하는 부를 누리며 화목한 대가족과 거대한 사회관계망 속에서 컸다. 아마 그가 다른 삶의 방식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금수저 백인 남성으로서의 풍요로운 삶을 원하는 만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억만장자로 사는 법>은 미국 워싱턴DC 소재의 정책연구소 연구자이자 사회운동가인 척 콜린스가 쓴 ‘부자를 위한 안내서’다. 그는 신탁자산을 모두 기부한 뒤 어떻게 하면 상위 1%에 속하는 부자들이 자신의 재산을 이 사회가 조금 더 나아지는 방향을 위해서 쓸 수 있게 할 것인지 고민했다. 자신처럼 큰돈을 기부한 사람들을 인터뷰해 책을 냈고, 이후 30년을 관련 운동을 하는 데 썼다.
책은 특권을 특권인 줄 모르고 누렸던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로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세금을 더 내고’ ‘지역 경제에 투자하라’는 이야기로 끝난다.
그렇다고 부자들이 누리고 있는 부 자체가 부당하다고 비판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특권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왜 나눠야 하는지를 설득해 나간다.
부자로 태어났지만 부자이지 않길 택한 사람이어서 지적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다. 대다수의 부자들은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태어났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오롯이 자신의 능력으로 이룬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속성을 꼬집는다. 자선과 기부가 왜 궁극적으로 불평등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지도 조목조목 따진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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