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쪽 “윤 정권, 북한군 파병 신북풍몰이로 김건희 논란 덮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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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5일, 윤석열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두고 '신 북풍몰이'를 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북한군 파병을 활용한 대북 위기 고조는 김건희 여사 논란을 '전쟁 위기론'으로 잠재우려는 윤석열 정부의 오랜 계획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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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5일, 윤석열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두고 ‘신 북풍몰이’를 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 의원은 전날,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해 피해를 주고, 이를 대북 심리전에 활용하자”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신 실장은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의 전쟁 조장이 도를 넘고 있다”며 “한반도 안보 위기는 물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행사는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과 신 실장과의 메시지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긴급하게 준비됐는데, 민주당 의원 80여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를 대한민국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버젓이 기획하고, 그 행위에 정부 핵심 인사가 화답했단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히틀러같은 전쟁광이나 할 제안을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하고 정부의 안보 책임자가 흔쾌히 동의하는 게 정상이냐”며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의 생명쯤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희생할 수 있다는 소시오패스적 발상에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한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원식 실장을 두고도 “안보를 책임질 자격이 없다. 즉각 해임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익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한반도 최고 전쟁 위기가 왔다”며 “평택에서는 주한 미군 사령관이 평택시장에게 시민들을 대피시킬 방공호를 점검 준비하라고 이야기했다. 최대 위기 상황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1월5일 미국 대선까지 앞으로 열흘이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북한군 파병을 활용한 대북 위기 고조는 김건희 여사 논란을 ‘전쟁 위기론’으로 잠재우려는 윤석열 정부의 오랜 계획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예산안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김 여사에 대해 한마디도 안 하던 윤 대통령이 지금 국회를 찾는 것은 김 여사의 결백을 호소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앞두고 단결을 호소하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전쟁 가능성 고조는) 정권의 권력 유지, 권력 연장 음모”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때 통상 대통령이 이를 설명하는 시정연설을 하는데, 올해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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