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이재명 만나서도 ‘요지부동’…협의체 참여 거부한 듯

이 대표-박 전공의협 비대위원장, 소통 이어가기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만나 2025년 의대 정원과 관련해 논의했으나, 박 위원장은 여야 간에 구성되는 의정 협의체에 참여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사람은 서울 한 곳에서 비공개로 만나 의-정 갈등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여야간에 구성되는 의정 협의체 참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 위원장은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공의들의 의정 협의체 참여와 관련해 서면 브리핑에서 아무런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야 의정 협의체를 통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협의체 참여에 부정적인 태도를 밝혔다.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한의학회와 의과대학협의회 등은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의사단체들은 아직까지 참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10월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으나, 박 위원장은 의정 협의체 참여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다만 민주당은 “박 위원장은 ‘2025년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 또한 2025년 의대 정원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만 밝혔다.

또 민주당은 ”이 대표는 의료 공백으로 인한 국민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 대표와 박 위원장은 앞으로도 의료대란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은 1시간30분가량 열렸으며, 이 자리에는 박주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과 강청희 민주당 보건의료특위 위원장이 배석했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