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서 만나는 의외의 여유
생태와 휴식이 어우러진 광명 여행
안터생태공원·자경저류지의 새로운 매력

경기 광명시는 도심 속에 숨어 있는 자연과 여유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최근 ‘광명 9경’을 선정했다.
그중에서도 안터생태공원과 새빛공원 자경저류지는 도심 한가운데서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휴식과 생태의 가치를 품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쁜 일상과 빽빽한 건물 사이를 지나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다른 도시로 순간 이동한 듯 공기와 풍경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안터생태공원은 멸종위기종 금개구리의 서식지로 조성된 도심 속 내륙 습지다. 환경부의 생태계 보전 사업을 통해 복원된 이곳은 크지 않은 규모에도 살아 있는 생태계 그 자체다.

공원에는 금개구리를 비롯해 양서·파충류 7종과 버들붕어 등 6종의 어류, 쇠물닭을 포함한 20여 종의 조류가 터를 잡고 있으며, 계절에 따라 60여 종의 식물이 풍경을 바꾼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바람이 불 때마다 잎과 풀에서 전해지는 향기가 공기 속에 스며들어, 도심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편안함과 몰입감을 준다.
공원 안쪽의 자생초 화원은 계절마다 다른 색과 질감의 풍경을 만들어내며, 이 길을 걷는 순간 작은 동식물들의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소리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금개구리를 비롯한 작은 생물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잠깐의 산책만으로도 일상의 무거움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 그 자체가 도시 여행 속에서 만나는 작은 쉼표이자 힐링 여행지다.
기능 공간에서 힐링 명소로, 새빛공원과 자경저류지
한때 기능적인 공간에 불과했던 하수처리장 부지가 시민들의 산책길과 휴식 공간으로 거듭난 곳이 있다. 바로 새빛공원과 자경저류지다.

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한 뒤 남은 부지를 활용해 35억 원을 투입해 조성된 이 공원은 처음 마주하는 순간 의외의 낭만을 선사한다.
철쭉과 코스모스, 왕벚나무, 억새가 계절마다 색을 바꾸며 피어나고, 물 위에 난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어느새 도심 속이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해가 저물어 조명이 켜지면 낮의 생기와는 또 다른 고요한 아름다움이 펼쳐지며, 산책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봄에는 벚꽃과 철쭉이 꽃길을 만들고, 여름에는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바람이 불며, 가을이면 억새가 바람에 흔들려 운치 있는 장면을 완성한다.
분수와 수변 공간은 아이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고, 사진 애호가들은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렌즈에 담기 위해 발걸음을 멈춘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산책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공원이 활기를 띠며, 벤치에 앉아 물결과 바람 소리를 들으면 도시의 소음이 잠시 잊히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광명시는 탄소중립과 정원도시를 목표로 도심 곳곳에 생태와 휴식 공간을 늘려가고 있다.
안터생태공원과 새빛공원 자경저류지는 그 대표적인 결실로, 단순히 공원을 넘어서 시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도심 속 자연의 가치를 경험하게 한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멈춰 서면, 개구리 울음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귓가를 채우고, 해질 무렵 억새밭에 드리운 노을은 도심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감정을 선사한다.
잠시의 산책이지만, 이 길을 걸으며 느끼는 감정은 오래 남는다. 도시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고 싶다면, 광명의 두 공원을 천천히 걸어보길 권한다.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고요와 생태의 풍경은 여행자에게 특별한 여름날의 기억을 남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