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포비아’에 현대차가 내놓은 답

조회수 2023. 1.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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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맹렬한 기세로 달려온 아이오닉 5가 100t짜리 충돌벽에
부딪쳐 나가떨어졌다. 과연 결과는?


전기차 관련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안전에 대한 의구심이 ‘전기차 포비아’를 급속도로 확산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던 현대자동차그룹이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으로 기자들을 초청했다. 백 마디 말 대신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절호의 기회다.

안전시험동에 들어서자 팔을 번쩍 들어 하트를 표현한(벌서는 중으로 보이는) 크고 작은 인체 모형 수십 개가 방문자를 반긴다. 우리 대신 차에 탑승해 안전을 검증할 기특한 녀석들이다. 인체 모형은 더미(Dummy)라고 부르는데 센서가 수백 개 달려있어 충돌 사고 발생 시 인간이 어느 정도의 상해를 입을지 계측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영유아부터 성인 여성, 성인 남성, 체구가 큰 성인 남성까지 다양한 인체 모형(27종 170세트)을 보유하고 있다. 더미 한 세트의 가격은 무려 15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2550억원어치 더미를 보유한 셈이다.

더미를 태우고 이번 실험에 나설 차량은 2024년형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네바퀴굴림 버전,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틀로 삼은 전기차다. 무거운 고전압 배터리를 차체 하부에 배치해 전복 사고 위험성을 낮추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공간과 구조물을 덧대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한다.

구조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배터리 측면 사이드실 내부는 알루미늄 압출재로 보강해 측면 충돌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고, 배터리 내부에 격자무늬 보강재와 좌우로 뻗은 크로스 멤버를 더해 비틀림 강성을 높였다. 강한 충격에 배터리가 이탈하지 않도록 배터리를 관통하는 볼트를 앞 2개, 중앙 6개씩 박아 넣어 배터리가 차체와 하나가 되도록 했다. 배터리 보호는 물론 승객 안전에도 만전을 기한 아이오닉 5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IIHS 충돌 시험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도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받았다. 이 외에도 미국 NHTSA와 한국 KNCAP이 진행한 안전성 평가 역시 가장 높은 등급으로 통과했다.

지루한 설명이 끝나고 드디어 충돌 실험 결과를 직접 확인할 차례다. 향후 IIHS 충돌 테스트에 추가되는 시험 환경을 구현해 1열에는 건장한 성인 남성을, 2열에는 왜소한 성인 여성의 체구를 표현한 더미 커플을 태웠다. ‘쉬이익, 쾅!’ 2t에 달하는 아이오닉 5가 시속 64km로 달려와 100t짜리 이동식 충돌벽에 부분 정면충돌(40% 옵셋 충돌)했다.

예상보다 큰 소음에 모두 놀랐는지 시험장에 정적이 흘렀다. 아이오닉 5의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다. 반면, A필러부터 트렁크까지 뒷부분은 충돌 전과 다를 바 없이 형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보닛이 충격을 흡수해 객실 공간을 보호한 덕이다. 문을 열어 더미 커플의 상태를 확인했다. 모든 에어백이 전개된 대형 사고를 겪었지만, 다행히 큰 상해는 입지 않았다. 단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을 뿐….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제품 출시 전 차종당 버추얼 충돌 시뮬레이션을 3000회 이상, 실제 사고를 재현한 다양한 충돌 시험을 100회 이상 진행해 차종 당 100억여 원의 충돌 안전 개발 비용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충돌 안전 성능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남현수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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