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물고 물린 순위 싸움 속 감독대행만 4팀…변수 요동친 V리그

손현수 기자 2026. 3. 1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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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남녀부 모두 준플레이오프가 열릴 정도로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진 2025~2026시즌 V리그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끝까지 순위 싸움이 안갯속이었던 만큼, 포스트시즌 역시 예측 불허의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즌 초반 7연패로 최하위까지 추락한 기업은행은 비록 봄 배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팀이 안정을 찾으며 중위권 싸움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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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026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15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사상 처음으로 남녀부 모두 준플레이오프가 열릴 정도로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진 2025~2026시즌 V리그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이제 남은 것은 진짜 챔피언을 가리는 ‘봄 배구’다. 끝까지 순위 싸움이 안갯속이었던 만큼, 포스트시즌 역시 예측 불허의 승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치열한 순위 다툼은 크게 선두 경쟁과 3~5위 싸움으로 나뉘었다. 남자부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이 챔프전 직행 티켓이 걸린 선두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였다. 대한항공은 시즌 중반 정지석의 부상 등으로 현대캐피탈과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지만, 결국 2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막판 6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의 추격을 뿌리치고 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봄 배구가 걸린 중위권 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여자부는 3위 지에스(GS)칼텍스와 4위 흥국생명, 5위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의 승점이 모두 57로 같을 정도였다. 남자부 역시 3위 케이비(KB)손해보험과 4위 우리카드, 5위 한국전력의 승점차는 각각 1점에 불과했다.

감독대행 체제 구단이 무려 4개나 되는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남자부는 KB손보, 우리카드, 삼성화재가, 여자부는 기업은행이 시즌 도중 사령탑을 교체했다.

가장 효과를 본 팀은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박철우 감독대행 이후 승률이 33.3%에서 77.8%로 급등했다. 순위도 6위에서 4위로 도약하며, 극적으로 봄 배구 무대를 밟게 됐다. 하현용 감독대행이 이끈 KB손보 역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시즌 도중 사령탑 교체에 따른 위험을 극복했다.

시즌 초반 7연패로 최하위까지 추락한 기업은행은 비록 봄 배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팀이 안정을 찾으며 중위권 싸움을 펼쳤다. 반면 고준용 감독대행이 이끈 삼성화재는 팀 창단 이후 최다인 13연패의 수모를 겪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선수들이 17일 2025~2026 V리그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짓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만년 꼴찌’ 페퍼저축은행의 선전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 창단 이후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달랐다. 16승(20패·6위)으로 팀 최다승 기록도 새로 썼다. 특히 외국인 듀오 조이 웨더링턴과 시마무라 하루요를 앞세워 시즌 초반 3위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프전까지 오른 정관장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김연경이 빠진 자리, 새로운 흥행 돌풍이 일기도 했다.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오케이(OK)저축은행은 구름 관중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주말 열린 모든 경기가 매진되는 등 시즌 7번째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평균 관중은 3334명으로 가장 많았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인쿠시(정관장)도 흥행몰이에 힘을 보탰다.

한편 여자배구 전성기를 이끌며 현대건설에서만 19년을 뛴 양효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남녀부 통합 역대 누적 득점 1위(8406점), 블로킹 1위(1748점) 등 기록을 남겼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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