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만 3배 ‘껑충’… 인천 송도 롯데, 신세계 쇼핑몰 건립 10년 ‘하세월’

김샛별 기자 2025. 8. 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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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수십년째 공사 중단... 부동산 가치 ↑ 반사이익만 챙겨
페널티·착공 규정 등 대책 시급... 인천경제청 “사업자에 추진 요구”
27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롯데몰(타임빌라스 송도) 공사가 멈춰서 있다. 롯데는 지난 2010년 땅을 조성원가로 매입했지만 4차례나 개장 목표가 미뤄지는 등 15년째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조병석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설 롯데·신세계의 대형 쇼핑몰 개발 사업이 10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하다. 이런 사이 쇼핑몰 땅값만 최대 3배 이상 치솟으면서 롯데·신세계는 부동산 가치 상승이라는 반사이익만 보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통상 다른 사업과 달리 사업 지연에 따른 페널티 조항조차 넣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7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2010년부터 송도동 8의1 일대 8만4천500㎡(2만5천평)에 테마파크·리조트·쇼핑몰 등 ‘롯데몰(타임빌라스 송도)’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당시 롯데는 송도국제도시개발(NSIC)로 이 부지를 조성원가인 1천450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15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하다. 2013년 롯데마트, 2019년 오피스텔만 지었을 뿐이다. 당초 2015년 롯데몰 개장 목표는 어느새 2019년, 2022년, 2025년, 2026년으로 4차례 미뤄진 데다 최근에는 하도급 업체와 공사 금액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아예 공사가 멈춰 섰다.

이런 가운데 이 부지의 현재 땅값은 공시지가로 계산하면 4천820억원으로 무려 3배 올랐다. 업계에선 실제 감정가 및 시세 등을 감안하면 최소 5배 이상 올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맞게 사업 계획을 수정하다 보니 사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도급 업체와 협의를 마치는 대로 공사를 재개한 뒤 인천경제청과 협의하면서 이후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신세계 쇼핑몰 공사가 멈춰서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 땅을 매입했지만 개장 목표가 미뤄지는 등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조병석기자


이와 함께 인근 신세계복합쇼핑몰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 2천265억원을 들여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송도동 10의1~3 일대 5만9천600㎡(1만8천평)를 사들였다. 이 땅에 지난 2020년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 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짓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여전히 마스터플랜 및 기본 설계용역 단계에 머물고 있다. 준공도 오는 2030년으로 늦춰졌다.

이런 사이 10년 넘게 빈 땅인 이곳의 현재 공시지가는 2천790억원으로, 매입 당시보다 23% 넘게 올랐다. 신세계 관계자는 “유통환경 변화와 경제 상황 등 대내외 변수들을 고려해 개발 계획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도는 신세계의 핵심 사업지 중 하나로, 가능한 빨리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데도 인천경제청은 롯데·신세계에게 사업 추진 촉구만 할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사업과 달리 토지 매매 및 사업 인허가 당시 사업지연에 따른 페널티 조항을 전혀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경제청은 연세대학교 및 송도세브란스병원 사업 관련, 사업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땅값의 연 이율 12~15% 수준의 지연손해금을 부과하고, 아예 땅을 환매처리하는 조건 등을 담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인천 연수을)은 “송도 주민의 생활 편의시설 조성을 위해 땅을 조성원가에 파는 등 특혜를 줬는데도 사업은 늦어지고, 이 때문에 사업자들은 부동산 가치만 오르며 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신세계 쇼핑몰은 주민과의 약속인 만큼, 인천경제청은 페널티 조항이 없다고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인천경제청이 강력한 행정력을 통해 사업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땅을 팔 당시에는 송도의 개발 환경이 좋지 않아 페널티 조항 등을 넣으면 사업 진행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넣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두 곳 모두 사업을 하려는 의지가 크다”며 “더 늦어지지 않도록 사업자 측에 빠른 추진을 꾸준히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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