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등장한 인텔 애로우 레이크 '본격 AI PC 시대를 열까?'

▲ 브리핑을 맡은 잭 황(Jack Huang) APJ 인텔 세일즈 마케팅 그룹 세일즈 디렉터

메테오 레이크보다 AI 기능을 더욱 특화 시킨 인텔의 차세대 CPU, 루나 레이크와 애로우 레이크가 한국에 상륙했다. 코드명 애로우 레이크인 인텔® 코어™ Ultra 200S(애로우 레이크-S)는 데스크톱 PC용이며 루나 레이크인 인텔® 코어™ Ultra 200V(루나 레이크) 제품군은 노트북용 프로세서다. 그동안 인텔은 IT 업계의 미래라 불리는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 메테오 레이크 제품군, 즉 인텔® 코어™ Ultra을 출시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린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신형 CPU는 그 후속작으로 전력 설계의 고효율과 온디바이스 AI 연산용 NPU의 기능 향상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인텔 신형 CPU 제품군을 전반적으로 꿰뚫는 화두는 '저전력'이다. 인텔의 신형 CPU에는 저전력 설계와 효율성에 중점을 둔 새로운 NPU가 탑재되어 AI 작업을 가속함과 동시에 전작 대비 4배 이상 향상된 성능을 보인다. 이는 노트북용 CPU인 코어 울트라 200V를 비롯해 데스크톱 PC용인 200S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사항이라는 것이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더불어 지난달 3일 독일 베를린 IFA에서 공개한 코어 울트라 200V(루나 레이크)와 마찬가지로 애로우 레이크도 하이브리드 코어 아키텍처를 유지하면서도 성능 코어(P-코어)와 효율 코어(E-코어)를 각각 "라이온 코브"와 "스카이몬트"로 강화하여 배터리 효율과 발열 관리에서 큰 개선을 이루었다. 이로 인해 인텔 코어 울트라7과 9을 기준으로 최대 250W 소비전력을 나타내지만, 실질적인 사용에서는 평균적으로 전력을 절감하여 열 발생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였다고 한다.


소비전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노트북용 제품군 코어 울트라 200V의 경우 최대 50% 낮은 전력 소비량을 보이며 20시간 이상 x86 배터리 수명을 기록해 퀄컴 18.4시간, 전작인 인텔 코어 울트라 155HG 14.2시간을 뛰어넘는 효율을 보여준다. 이런 획기적인 전력 소모량을 반기는 듯 이날 전시장에는 Acer, ASUS, Dell, HP, Lenovo, LG , 삼성 등 7개 노트북 제조사들이 인텔의 최신형 프로세서를 장착한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 샐럭시북5 프로 360을 소개하는 이민철 삼성전자 MX 사업무 상무

특히 이민철 삼성전자 MX 사업부 상무가 직접 소개한 삼성전자 갤럭시북5는 프로 360의 경우 배터리 지속 시간이 최대 25시간에 달한다. 76Wh 배터리를 장착해 아주 슬림한 두께임에도 기존 노트북의 2배 가까운 배터리 성능을 보인 건 그만큼 인텔 코어 울트라 200V의 소비전력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길어진 배터리 지속 시간은 제조사, 성능, 디스플레이, 무게 등 다른 모든 스펙을 제치고 인텔 최신형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선택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적용할 것이라 예상한다.


데스크톱 PC용 제품군, 인텔 코어 울트라 200S의 경우 기존 세대 대비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랩터 레이크-R 대비 최대 58% 낮은 소비전력을, 게이밍 환경에서는 최대 165W 낮은 전력을 소비한다. 실제로 이발 브리핑에서는 게이밍 환경에서 코어 i9-14900K 대비 80W 적은 소비전력을 보였고 260이 넘어가는 FPS는 거의 동일했다.


두 번째 키포인트는 역시 AI 성능이다. 인텔은 이미 AI PC라는 개념으로 AI 시장을 선점해 나아가고 있었다. 현재까지 약 2000만 대 인텔 기반 AI PC가 출하되었고 올 연말가지 400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 전망된다. 인텔은 이번 신형 CPU를 통해 기존 노트북에 그쳤던 영향력을 데스크톱 PC 환경까지 넓히려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 코파일럿 플러스와의 연계를 설명하는 박범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

노트북용 코어 울트라 200V의 NPU는 최대 48 TOPS까지 성능을 끌어올렸다. 이전 세대보다 약 4배 가까지 성능 향상에 성공한 것이다. 또한 인텔 Xe2 내장 그래픽과 결합해 실시간 비디오 인코딩이나 AI 기반 이미지 업스케일링 기술인 XeSS까지 관여한다. 이는 인텔 온디바이스 AI PC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구조로 CPU와 NPU, 더 나아가서 GPU까지 기민한 연동을 통해 AI 작업의 효율성과 리소스 관리의 탁월함을 어필하는 요소라 하겠다.


▲ 데스크톱 PC용 애로우 레이크의 성능을 소개하는 권순현 인텔코리아 상무

하지만, 아쉽게도 데스크톱 PC용 코어 울트라 200S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코어 울트라에서 사용됐던 3세대 아키텍처 기반의 NPU가 탑재된다. 두 개의 뉴럴 컴퓨트 엔진과 DSP 4개를 탑재하고 13TOPS 성능을 제공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플러스의 기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잭 황 APJ 인텔 세일즈 마케팅 그룹 세일즈 디렉터는 코파일럿 플러스 이외의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고 답했다.


▲ 발표회 시작을 알리는 배태원 인텔코리아 사장

지난달 선임되어 첫 공식 행사를 가지게 된 배태원 인텔코리아 사장은 "인텔은 AI PC 시대를 가속화하며, 그 기반이 되는 프로세서와 AI 소프트웨어 생태계 및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총체적인 경험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이번 코어 Ultra 신제품 출시를 통해 생태계 내 파트너들과 함께 국내 이용자들이 AI의 혜택을 누리고 일상을 혁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제 데스크톱 PC에도 AI 작업을 위한 NPU가 기본인 시대가 왔다. 아직 AI를 이용한 온디바이스 서비스가 많지 않은 관계로 확실한 체감은 어려울 수 있겠으나, 우리 생활에 서서히 젖어드는 AI 서비스들을 생각해 보면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 느껴진다. 이번 발표회를 통해 루나 레이크와 애로우 레이크의 실물을 보면서 인텔의 진정한 경쟁 상대가 A사에 국한되지 않고 챗 GPT 같은 온라인 생성형 AI 서비스까지 넓혀질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왜 AI 작업에 특화된 노트북, 혹은 데스크톱 PC를 구입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소비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번 인텔 루나 레이크와 애로우 레이크가 그 질문에 대한 충분한 답변이 되길 바란다.


취재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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