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차세대 쏘렌토(MQ5)의 출시 일정을 기존 2026년에서 2027년 하반기로 연기했다. 완성도 높은 파워트레인과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기 위한 조치로, 신형 쏘렌토는 한층 강화된 전동화 라인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쏘렌토 MQ5, 2027년 후반으로 출시 일정 조정
기아자동차가 5세대 신형 쏘렌토(MQ5)의 출시 시점을 2027년으로 공식 연기했다. 당초 2026년을 목표로 개발 중이던 MQ5는 내부 일정 재조정 및 기술 사양 향상을 이유로, 국내에는 2027년 하반기, 북미 및 유럽 시장에는 2028년 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MQ4 모델은 2020년부터 출시돼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는 ‘판매 최강자’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MQ5의 품질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한 셈이다.

현행 MQ4 수명 연장… 전동화 수요 대응 목적
기아가 MQ5 출시를 미룬 또 다른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가 있다. MQ4 하이브리드 및 PHEV 모델은 북미·유럽 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완성차 생산 최적화 측면에서도 MQ4의 생산 라인을 더 활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MQ5는 기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OS인 Pleos OS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완전 디지털화된 사용자 경험, OTA 기능 강화, EV 기반 설계를 갖춘 신형 플랫폼을 충분히 숙성시켜 반영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V9 디자인 모티브 + 차세대 디지털 콕핏 도입
신형 쏘렌토 MQ5는 기아의 전기 SUV EV9에서 영향을 받은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스타맵 테일램프 등 보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채택할 예정이다. 전체 차체 크기도 소폭 증가하며, 실내 공간 활용성과 고급감이 모두 향상될 전망이다.

실내에는 12.3인치 듀얼 커브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신형 기어 셀렉터, 완전 디지털 계기판이 탑재된다. 2열 독립 통풍시트, 프리미엄 트림 전용 소재 적용 등 고급 트림 차별화 전략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 유지… EV 모드 주행거리 100km 확대 예상

신형 쏘렌토는 현행과 동일한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기반으로 한다. 다만, 전동화 기술이 더욱 강화되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순수 전기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100km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행거리 연장형 하이브리드(REHEV) 적용 가능성도 일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북미와 유럽의 탄소 규제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가격 인상 불가피… “MQ4보다 최대 600만 원 높을 수도”
기아는 MQ5에 고성능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고급 사양을 집중 배치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가격은 기존 MQ4보다 500만~600만 원가량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기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가격 정책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풀체인지 모델의 기술력과 내장 사양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신형 쏘렌토 MQ5는 기아 SUV 라인업의 전환점이자, 전동화 전략 강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2027년 출시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완성도 높은 신차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기다림’은 오히려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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