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혼란스러웠던 마비노기…돈 복사에 깜짝 놀란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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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20년이 넘은 장수 게임 '마비노기'에서 돈 복사 버그가 발생해 넥슨이 긴급 조치에 나섰다.
돈 복사 버그란 비정상적인 플레이로 게임 내 재화를 만들어내는 버그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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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20년이 넘은 장수 게임 '마비노기'에서 돈 복사 버그가 발생해 넥슨이 긴급 조치에 나섰다. 돈 복사 버그란 비정상적인 플레이로 게임 내 재화를 만들어내는 버그를 가리킨다. 민감한 문제에 회사 차원의 조치가 빠르게 이어졌으나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는 회사가 봐주기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과거 게임 업계를 혼란에 빠뜨린 이른바 '슈퍼계정'의 불공정행위라며 의혹을 제기한다.
20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마비노기 팬카페에 한 제보가 올라왔다. 게임 내 재화인 골드로 특정 아이템을 구매하는데 아이템을 하나씩 사면 제값을 주고 사야 하지만 최대 묶음으로 살 경우 상점에 되파는 가격보다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12월 상점 UI 업데이트 이후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비노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해당 버그를 악용해 억대 이익을 거둔 이용자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난무한다. 넥슨은 게임 재화의 현금 거래를 금지하고 있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여전히 1000만골드 기준 6000원 선에 거래된다. 한 달 전부터 이런 버그가 있었지만 그동안 공론화되지 않았던 것은 이를 통해 이익을 거두는 이들이 쉬쉬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내부자의 소행이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버그가 발생한 아이템이 고가이고 최대 묶음 구매로 사는 경우가 드물어 일반 이용자의 경우 쉽게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계열사인 넥슨지티(현 넥슨게임즈) 직원이 넥슨캐시 쿠폰을 빼돌려 중고 거래 사이트에 팔고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다 적발돼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다. 앞서 또다른 계열사 네오플 직원이 운영자 계정인 슈퍼계정을 정식 서버에서 사용하며 아이템을 무단 복제해 외부로 유출하는 등 내홍도 겪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넥슨은 즉시 서버를 닫고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민경훈 마비노기 디렉터는 공지사항에서 지난 18일 오류가 최초로 발생한 것을 확인해 즉시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이템 구매 로그 조사 결과 총 26명의 이용자가 비정상 플레이를 진행했고 해당 아이템을 가장 많이 구매한 이용자는 차익으로 6억6735만7118골드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문제가 된 아이템을 2회 이상 반복적으로 구매한 이용자들로부터 아이템을 전량 회수하고 비정상 이용자에 대해선 이용 제한 조처를 했다.
넥슨의 이런 조치에도 이용자들은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넥슨은 버그로 얻은 재화를 100% 회수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이미 현금화가 이뤄진 경우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버그로 인한 보상도 결괏값이 랜덤인 아이템으로 지급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돈 복사 버그로 게임 내 경제가 어지러워졌는데 후속 조치로 한 차례 더 불공정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시스템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돈 복사 건에 대한 1차적인 조사는 마쳤고 비정상 이용자들에 대한 제재도 오류 반복 횟수, 이득의 정도, 회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민 디렉터는 공지사항에서 "짧지 않은 시간 서비스를 해오며 조금씩 쌓인 아쉬운 면모로 인해 이용자들이 마비노기팀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한 것에 대해 무겁게 통감한다"며 "잘못된 재화가 비정상적으로 생성되어 게임 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비노기 팀에서도 절대로 원치 않는 일이다. 최대한 추가 영향이 없도록 성심껏 조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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