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타도” 구호 나왔다... 베이징·상하이서도 봉쇄 분노 시위

이가영 기자 2022. 11. 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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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오전 중국 상하이에서 고강도 코로나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며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 중국 곳곳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 영상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AFP 연합뉴스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

중국 전역에서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성난 민심은 코로나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것을 넘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타도’를 외쳤다.

27일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과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우루무치의 봉쇄를 해제하라, 신장의 봉쇄를 해제하라, 중국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쳤다.

어느 순간 대규모 인원은 “중국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 우루무치를 해방하라”는 구호도 외쳤다.

외신들은 시위가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10명이 숨진 것에 대한 분노가 확산하면서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한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퍼졌다. 당국은 해당 지역이 봉쇄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네티즌들은 해당 지역이 봉쇄되면서 주민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봉쇄에 불만이 쌓인 우루무치 주민들이 “코로나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치며 당국이 설치한 장벽을 뚫는 등 공무원들과 몸싸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기도 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주민들이 방역 조치에 집단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베이징 차오양구 일부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경찰의 출동에도 약 1시간 동안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집단행동을 벌였다.

시진핑 주석의 모교인 베이징 칭화대에서도 수백 명의 학생이 코로나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중국 당국의 검열에 항의하는 뜻으로 아무 글자도 쓰지 않은 백지를 들었다. AFP는 “칭화대 시위 전날 밤에는 인근 베이징대에서 시위가 벌어졌다”며 “소셜미디어에는 다른 중국 도시에서도 벌어진 비슷한 집회를 담은 영상이 퍼져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영상들은 금세 삭제됐다”고 했다.

이 밖에도 광저우, 정저우, 티벳 등 중국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 봉쇄에 질린 이들의 성난 시위가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당국이 소셜미디어를 통제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만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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