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유리판 그린 … 남서울 '魔의 홀' 넘어라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4. 4.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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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앞둔 그린 상태가 너무 좋아요. 최근 날씨가 좋고 남서울CC에서도 관리를 엄청 꼼꼼하게 해서 역대급 그린이 될 듯합니다. 진짜 '유리판'이 될 것 같아서 많이 긴장되네요. 내리막 퍼팅을 남기면 큰일이 납니다."

다음달 2일부터 나흘간 경기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리는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앞두고 최근 연습 라운드를 소화한 박상현이 올해 최고의 코스에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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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
내달 2~5일 성남 남서울CC
파5 16번홀, 대회 때 파4 변신
파3 17번홀 그린은 심한 내리막
18번홀 '공포의 2단 그린' 주의

◆ GS칼텍스 매경오픈 ◆

한국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남서울CC 16번홀 모습. 매경DB

"대회를 앞둔 그린 상태가 너무 좋아요. 최근 날씨가 좋고 남서울CC에서도 관리를 엄청 꼼꼼하게 해서 역대급 그린이 될 듯합니다. 진짜 '유리판'이 될 것 같아서 많이 긴장되네요. 내리막 퍼팅을 남기면 큰일이 납니다."

다음달 2일부터 나흘간 경기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리는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앞두고 최근 연습 라운드를 소화한 박상현이 올해 최고의 코스에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국 명문 골프장 중 하나인 남서울CC는 최고의 코스 관리에 최근 따뜻한 날씨까지 이어지며 '골프 전쟁터'로 변신할 준비를 마쳤다.

가장 주목받는 건 유리판 그린이다. 남서울CC에서 올해 대회 최고 그린 스피드 4m를 예고한 만큼 선수들은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물론 모든 선수가 최고의 그린 상태가 반가운 것은 아니다. 경사가 심하고 빠른 그린으로 '유리판'이라는 별명을 가진 남서울CC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더 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연습할 때부터 '남서울 공략법'을 되뇐다. 바로 '내리막 퍼팅은 절대로 남기지 말아라'다. 남서울CC의 그린은 울퉁불퉁 굽이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크기가 작고 경사는 꽤 급한 편이다. 그리고 경사는 거의 모든 홀이 페어웨이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따라서 핀보다 길게 친 샷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온그린하지 못하더라도 핀보다 짧은 것이 낫다.

'남서울 마의 홀'도 언제나 주목받는다. 남서울CC에는 출전 선수들과 갤러리들이 주목하는 '3개 홀'이 있다. 파만 기록해도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16번홀과 17번홀, 18번홀에서는 잠시라도 긴장을 늦추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다.

16번홀(파4·535야드)은 '한국 남자골프 최고 난도 홀'이다. 2017년 파5홀에서 파4홀로 바뀌어 운영되는 16번홀은 평균 타수가 2022년 4.58타, 2023년 4.54타를 기록할 정도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3라운드 동안 나온 버디 수는 단 8개다. 반면 보기는 142개, 더블보기도 17개나 나왔다.

티샷부터 긴장된다. 티잉 구역에서 페어웨이를 바라보면 넓고 깊은 벙커 2개가 보인다. 벙커에 공이 들어가면 2m 높이를 넘기는 벙커샷을 해야 한다. 또 그린의 경사까지 심해 파를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정찬민은 티샷으로 공포의 벙커를 훌쩍 넘기며 타수를 잃지 않았고 우승에 성공했다.

전장 231야드의 내리막 파3홀인 17번홀도 만만치 않다. 작년 사흘간 버디가 38개밖에 나오지 않았고, 더블보기도 3개나 나오며 막판에 선수들 발목을 잡았다.

가장 많은 구름 갤러리가 지켜보는 18번홀(파4·433야드)은 두 번째로 어려운 홀이다. 지난해 보기 105개, 더블보기 17개, 트리플보기 2개가 쏟아졌다. 변화무쌍한 2단 그린은 공포의 대상이다. 공이 홀을 지나치면 캐디가 웨지를 들고 기다려야 할 정도로 까다로운 내리막 퍼트를 남겨놓게 된다.

김비오, 박상현, 이태희, 허인회 등 역대 우승자들은 "남서울CC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완벽한 기회가 올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면서 "욕심을 부리는 순간 타수를 잃는 골프장이 남서울CC다. 올해도 인내심이 강한 선수가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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