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읽기] 아바타 4편은 제작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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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3편 '아바타: 불과 재'가 전세계 흥행 수익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아바타 시리즈의 누적 흥행 수익은 63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만약 4편과 5편이 만들어진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시리즈 3편 중 가장 박한 평가를 받는 '아바타: 불과 재'를 보면서 든 생각은 '판도라 행성과의 만남도 여기까지구나' 였다.
아바타 시리즈의 경우 영화 기술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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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3편 ‘아바타: 불과 재’가 전세계 흥행 수익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아바타 시리즈의 누적 흥행 수익은 63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로 약 9조원이 넘는 액수다.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흥행의 제왕으로 불린다. 그는 영화관람 환경이 급변한 시대에도 기어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 4편과 5편의 연출 의사까지 공공연히 밝혀왔다. 만약 4편과 5편이 만들어진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시리즈 3편 중 가장 박한 평가를 받는 ‘아바타: 불과 재’를 보면서 든 생각은 ‘판도라 행성과의 만남도 여기까지구나’ 였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연재 영화는 몇가지 공통 조건을 갖췄다. 관객과 캐릭터 사이 유대감이 돈독해야 하고, 세계관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야 하며, 배우와 감독을 향한 신뢰도 쌓여야 한다.
아바타 시리즈의 경우 영화 기술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아바타는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영화라기보다 세계관의 영화다. 판도라 행성의 토착민 나비족과 그들의 자원을 탐내는 인간의 대결을 주제로 한 서사가 시리즈 전체를 관통한다.
1편에서 전직 해병이었던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는 나비족으로 거듭났고, 2편에서 제이크는 나비족 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와 가족을 이뤄 바다의 부족들과 공생하며 ‘물의 길’을 발견했다. 2편의 핵심 요소가 물이라면 3편은 불이다. 3편에서 제이크와 네이티리 가족은 불을 숭배하며 파괴를 일삼는 망콴족과 쿼리치 대령(스티븐 랭)을 상대한다. 이들 뒤엔 판도라를 식민지화하려는 거대 기업 RDA가 있다. 외부의 적만이 문제가 아니다. 가족 내부의 분열과 갈등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고심해서 설계한 캐릭터는 답답하게 가족 이야기에만 매몰된 느낌을 준다. 시리즈 최고의 빌런 쿼리치 대령에게 급작스레 부성애를 부여하는 장면이나 망콴족의 족장 바랑과 쿼리치 대령이 결탁하는 과정도 시대착오적으로 다가온다.
아바타는 한때 ‘영화의 미래’ ‘블록버스터의 새 기준’이었다. 3편을 보고 극장을 나왔을 땐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의 이야기가 더는 궁금하지 않아졌다. 슬펐다. 아바타가 개봉한 2009년 12월의 충격을 잊지 못하는 한 사람으로서 시대를 풍미한 영화의 운명이 여기까지임을 직감했을 때의 슬픔이었다.

이주현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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