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만루에 김도영, 이미 챔필은 끓어올랐다···마지막까지 압도적 기세, 타이거즈 완벽 V12!
5회말, 3-5로 뒤져 있었는데도 2사 만루 김도영(KIA)이 타석에 서면서 분위기는 KIA로 향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2.2이닝 만에 홈런 3방에 5점이나 주고 내려갔고, 번번이 잔루만 쌓으면서도 KIA 타자들은 매회 삼성 마운드를 압박했다. 그 절정의 순간 KIA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타석에 섰다.
볼넷만으로 몰린 2사 만루에서 삼성의 플레이오프의 필승카드였던 우완 강속구 투구 김윤수와 대결. 6개 연속 변화구만 던져오는 김윤수의 공을 김도영은 골라내고 걷어내며 싸웠다. 이미 기 싸움에서 김도영이 김윤수의 구위를 누르고 있었다. 풀카운트에서 9구째 폭투가 들어왔다. 3루주자 김태군에 이어 날쌘 2루주자 박찬호까지 홈으로 슬라이딩, 세이프 될 정도로 크게 튄 2점짜리 폭투 1개로 2024년 프로야구의 최종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KIA가 100%의 역사를 놓치지 않고 7년 만에 다시 왕좌에 올랐다.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을 7-5로 누르고 4승1패로 가을야구를 끝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무려 37년 만에 빛고을에서 실시간 우승 축제가 벌어졌다. 타이거즈의 이름으로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1987년이 마지막이었다. 프로야구가 전·후기리그로 나눠져 있었고 ‘무등산폭격기’ 선동열이 입단 3년차였고, 이범호 KIA 감독이 아직 야구를 모르는 6살 꼬마였던 그해, 창단후 세번째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해태가 삼성을 4전 전승으로 꺾고 우승했던 장소는 광주 야구의 상징, 무등경기장 내 야구장이었다. 그 뒤 8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했지만 타이거즈 우승의 순간은 늘 원정 혹은 잠실에서 이뤄졌다.
프로야구 명문 타이거즈와 라이온즈가 다시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것도 1993년 이후 31년 만인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KIA는 정규시즌 1위 팀 자격으로 1·2·5·6·7차전을 홈에서 개최하게 됐다. 5차전에서 승부를 끝내며 광주에서 홈 팬들과 37년 만에 우승의 현장을 함께 했다.
마지막이 될 경기를 마지막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던 삼성은 좌완 선발 이승현이 3.2이닝 2실점으로 물러난 뒤 김태훈, 김윤수, 이상민, 임창민, 김재윤까지 필승계투조를 다 투입했다.
그러나 5회말 동점을 만든 KIA는 6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와 내야 땅볼로 3루까지 밟았다. 삼성 5번째 투수 임창민이 나섰지만 변우혁이 볼넷을 얻어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 가을, KIA의 히어로 8번 김태군의 타구가 유격수 옆으로 빠지면서 3루주자 소크라테스가 홈을 밟았다. 1-5로 뒤지던 경기를 KIA가 6-5로 뒤집은 순간, 1만9300석이 가득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37년 만의 희망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결국 마지막은 마무리 정해영이 지켰다. 7-5로 앞선 9회초 2사후, 8회부터 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이 볼카운트 1B-2S에서 던진 4구째 시속 150㎞ 직구에 김성윤이 헛스윙 하자, 더그아웃의 모든 KIA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챔피언스필드의 밤 하늘에는 폭죽이 터졌고 KIA 홈 팬들은 함성 뒤 감격에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이내 휴대폰을 들어도 마운드 위의 선수들을 활영했고, 폭죽을 감상했고, 울려퍼지기 시작한 타이거즈 응원의 상징 ‘남행열차’를 떼창하며 뜨거운 응원을 이어갔다.
KIA는 양현종이 조기강판되자 ‘플랜B’로 준비해뒀던 김도현을 투입해 5회까지 막은 뒤 곽도규-장현식-이준영-전상현-정해영으로 필승계투조를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KIA는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2017년에 이어 7년 만에 다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11번 나갔던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 없는 KIA는 창단 이후 12번째 진출한 한국시리즈 역시 우승, 역대 한국시리즈 진출시 100% 우승의 역사를 지켜냈다. 전·후기 양대리그 시즌을 제외하고 1991·1993·1996·1997·2009·2017년에 이어 7번째 통합우승 기록도 이어나갔다.
올시즌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서 급히 사령탑에 오른 1981년생, 리그 최연소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은 선동열(2005년·삼성), 류중일(2011년·삼성)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취임 첫해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통합우승을 지휘한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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