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리딩방 사기 기승…가짜 앱에 300억원 넘게 털려

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2025. 8. 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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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보장’ 미끼…가짜 프로그램·대포 계좌로 투자금 가로채

(시사저널=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최근 고수익을 미끼로 한 해외선물 리딩방 피해가 잇달아 주의가 요구된다. ⓒ연합뉴스

고수익을 내세운 뒤 가짜 앱과 허위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금을 가로채는 해외선물 리딩방 사기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금융투자(IB) 업계와 수사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 해외선물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관련 대화방에 참여했다. 해당 방에서는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됐고 일부 참여자들은 수익 인증 사진을 올리며 신뢰를 높였다. 그러나 A씨가 가입한 건 사기 조직이 꾸민 가짜 투자 프로그램이었다. 대화방 참여자들 역시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동원된 바람잡이에 불과했다.

B씨는 단체 대화방에서 진행된 퀴즈 이벤트에 당첨돼 수십만원 상당의 선물 거래 포인트를 받았다.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실제 거래 화면과 입금 반영 기능을 보고 의심하지 못한 채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조작된 가짜로 B씨가 입금한 자금은 대포 계좌로 흘러들어가 사기단에 넘어갔다.

위 사례는 모두 '고수익 보장'을 내세워 리딩방 가입을 유도한 뒤 꾸민 허위 투자 프로그램으로 돈을 빼앗는 방식이다.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유사한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공유되면서 경찰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지난달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해외선물 투자를 내세워 181명으로부터 207억원을 가로챈 불법 리딩방 일당 43명을 검거했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역시 금 선물 투자를 빌미로 120명에게서 102억원을 편취한 조직을 적발했다.

증권사들도 자사 직원 사칭 피해가 잇따르자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직원의 명의와 사진까지 도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법조계에서는 무엇보다 정식 등록 여부 확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종욱 제이씨엘파트너스 변호사는 "선물 거래는 일반 주식보다 위험성이 크지만 범죄자들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같은 문구로 투자자를 현혹한다"며 "초기에는 일부 수익을 돌려주며 신뢰를 쌓다가 2~3주 뒤 거액을 편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자문사가 등록된 업체인지 확인하고 홈페이지 사업자 등록증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며 "업체명과 입금 계좌명이 다를 경우 리딩방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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