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1달' KBO리그 팀들의 고민은? (하편)

6위 KIA 타이거즈 11승 12패 승률 .478

2024시즌 KBO리그 팀 공격지표 전 부분에서 1-2위를 다투던 KIA 타선은 1년 만에 그저 그런 중위권 팀으로 곤두박질쳤는데요.

홈런 8개를 몰아친 위즈덤의 활약 속에 팀 홈런은 3위(23개)를 달리고 있지만 팀타율 .239로 SSG(.231)에 이어 9위에 랭크되어 있고 타선의 wRC+(득점 창출력)은 91.4로 역시 리그 9위에 머물러있습니다. 이런 부진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친 원인이 컸는데.. 특히 개막전부터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이탈한 김도영의 공백이 컸습니다.

2024시즌 타율 .347-38홈런-40도루-109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던 김도영의 공백은 중심타선의 생산력 저하와 이우성, 윤도현 등 우산효과를 받던 젊은 타자들의 집중력까지 하락시키는 원인이 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김선빈이 주루 도중 부상을 당해 이탈하고 박찬호 역시 부상으로 8경기에 결장하는 등 주축타자들의 이탈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나성범은 4홈런-16타점을 올리긴 했지만 .217의 타율로 상대투수들의 집중견제에 시달리는 상황.

다행히 김도영이 25일부터 복귀 예정인데, 김도영이 복귀한다면 중심타선이 나성범과 최형우의 부담도 덜 전망이고 위즈덤의 장타력 역시 상대팀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36⅔이닝동안 단 3실점만 허용하며 선동열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네일을 비롯해 3승 1패, 평균자책 4.34를 기록 중인 올러와 4번의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 1.93의 깜짝 활약을 펼친 김도현 등 선발진이 잘 버텨주고 있기에 KIA의 반등은 언제든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지난 시즌 최강이라 자랑하던 불펜이 리그 불펜 방어율 7위(5.36)로 가라앉는 등 시즌 전 예상처럼 리그 최강의 팀으로 올라가긴 어려울 수 있지만 2-3위권 팀들을 위협하기엔 충분한 저력을 갖고 있습니다.

7위 SSG 랜더스 10승 12패 승률 .455

탄탄한 선발진을 무기로 4월 15일까지 리그 2위를 달렸던 SSG는 타선 붕괴와 불펜의 과부하가 겹치며 리그 6위까지 수직낙하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SSG타선은 6경기에서 팀타율 .214-1홈런-23득점으로 빈약한 득점력에 시달렸습니다. 약해진 SSG타선의 원인은 중심타자인 최정과 에레이아의 동반 부상에 결정적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3번째 FA계약을 맺었던 최정은 2024시즌 37개의 홈런과 107타점을 기록한 4번타자였지만 허벅지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습니다. 최근 몸상태가 90% 정도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정확한 1군 복귀 일자를 잡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에레디아는 근육에 염증이 심해져 수술을 받는 바람에 6주 이상 이탈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SSG가 급하게 라이언 맥브룸을 영입했지만 트리플A에서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상황에서 합류한 상태라 경기력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도 SSG가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부분은 탄탄한 투수진과 곧 돌아올 부상 선수들의 존재에 있습니다.

SSG는 문승원(1-1, 2.78), 김광현(1-3, 3.90), 앤더슨(1-2, 3.95), 박종훈(0-1, 4.63)이 시즌이 지날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부상에서 돌아온 화이트가 첫 등판에서 4⅓이닝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기대치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여기에 조병현-노경은-이로운-김민이 지키는 불펜 역시 LG나 KT에 못지않은 위용을 자랑합니다. 늦어도 5월 초 복귀가 예정된 최정의 합류와 화이트가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시작한다면 SSG가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8위 NC 다이노스 8승 12패 승률 .400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NC 스카우터들의 외국인 선수 영입 실력이 2025시즌엔 대박을 터트리지 못했습니다. 2023시즌 페디-2024시즌 하트 등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들이 있어 중위권 싸움이 가능했지만 2025시즌 로건과 라일리의 성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합니다. 두 선수 합쳐서 2승 5패, 평균자책 5.19를 기록하자 국내 투수진들이 동반 부진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NC 팀평균자책 5.91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습니다.

선발진뿐만 아니라 불펜진도 문제가 심각한데 전사민과 류진욱, 한재승 등 젊은 선수들이 모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집단 마무리나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대로 NC가 최하위권으로 떨어지지 않은 건 타선이 버텨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손아섭(.412)과 박민우(.305), 데이비슨(.281), 박건우(.324)등 베테랑 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박건우와 데이비슨, 김성욱이 연쇄 부상을 당해 가뜩이나 야수 뎁스가 약한 NC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박건우와 데이비슨이 돌아오는 5월 초까지 어떻게든 중위권 팀들과 승차를 유지하며 버텨낸다면 NC가 타선의 힘으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모회사의 재정 악화로 예전 같으면 바로 외국인 투수 교체 작업에 들어가며 변화를 꾀했겠지만 올해는 가능성이 희박한 부분일 겁니다.

9위 두산 베어스 9승 14패 승률 .391

시즌 개막전 LG-삼성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할 거란 전문가가 있을 정도로 두산은 큰 기대를 받던 팀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두 외국인 투수, 콜어빈(3-1, 2.37)과 잭로그(1-3, 4.71)는 제몫을 해줬고 외국인타자 케이브도 타율 .361-11타점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보다 외국인 선수들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지만, 당초 강점으로 여겨졌던 불펜이 무너지면서 경기 후반부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산 불펜은 현재 방어율 4.65-WHIP 1.63을 기록하며 리그 6-7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불펜의 WAR만 놓고 보면 리그 9위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리그에서 롯데 다음으로 많은 연투와 터프상황에서 등판이 이어지며 팬들은 '투마카세'라는 조롱을 남길 정도입니다.

두산의 이런 투수 운영은 최지강과 홍건희, 이병헌의 부상 이탈과 정철원의 트레이드 등으로 불펜 자원이 고갈된 탓이 컸습니다. 최근에 최지강과 홍건희가 복귀했지만 아직 구위가 지난 시즌에 미치진 못하고 있는데요. 두산이 정상 전력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불펜진만 정상 가동되기 시작하고 5월초 합류가 예정되어 있는 곽빈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두산이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됩니다.

팀타선은 꾸준함을 유지하며 팀타율 4위(.260)-팀wRC+(득점 창출력) 3위를 달리고 있어 투수력이 뒷받침된다면 상위권 도약을 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시즌 KT가 기적을 만들어냈다면 이번 시즌 두산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10위 키움 히어로즈 9승 17패 승률 .346

타선의 팀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투수진뿐 아니라 타선도 리그 최하위권으로 판명됐습니다.

현재 키움은 팀타율 6위(.247)-팀득점 5위(108)-팀OPS 9위(.685)-팀wRC+9위(91.5)에 머물러있는데, 두 외국인타자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영향이 큽니다. 특히 푸이그는 최근 성의 없는 경기력으로 일관하며 타율 .204에 머물러있는데 7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무려 28개의 삼진을 당하는 극악의 선구안까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연속 경기 안타를 터트렸던 카디네스도 최근 6경기에서 .182-0홈런-2타점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출산휴가 이후 타격감이 확연하게 떨어진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투수 1명만 활용하고 있는 투수진은 예상대로 최악의 지표를 남겼습니다. 신인 선수를 2명이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켜야 할 정도로 열악한 키움 선발진은 믿었던 하영민마저 3승 3패, 평균자책 4.83으로 2선발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현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어떤 선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올려야 할지 고민이 깊은 상황입니다.

다른 팀들은 반등의 요인들을 억지로라도 찾을 수 있지만 키움은 그런 요소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리빌딩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 무리하게 외국인선수를 바꾸는 모험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금 순위에서 벗어나긴 힘들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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