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모니터] 코오롱생과, TG-C 양산 준비…자회사 최대 출자

/사진 제공=코오롱생명과학,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코오롱바이오텍 출자 규모가 설립 이후 최대치로 커졌다. 20회에 걸친 유상증자 참여 중 가장 큰 150억원이다. 과거 수십억원 단위 출자가 생산법인 운영을 뒷받침하는 성격이었다면, 이번 증자는 TG-C 허가 이후 공급 차질을 줄이기 위한 선제 투자 성격이다. 론자와 병행할 생산옵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정 안정화와 자동화 비용이 커진 흐름이다.

역대 최대로 커진 양산비용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바이오텍에 150억원을 출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코오롱바이오텍의 주주배정 유증에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출자주식수는 213만주, 1주당 7040원이다. 출자는 20일부로 이뤄졌으며 출자 목적은 '자회사의 유동성 확보'다. 출자 이후 코오롱생명과학의 코오롱바이오텍 지분율은 100%로 유지된다.

시장은 자금 투입 규모의 변화에 주목한다. 코오롱바이오텍에 투입하는 자금의 규모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은 자금투입의 성격이 달라진 확실한 지표로서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21년 10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코오롱바이오텍의 유증에 총 20차례 참여했다. 그동안 누적된 출자금액은 709억원에 달한다. 기존 19차례의 단일 출자액은 10억원대에서 50억원대에 걸쳐 있었다. 이번 유증은 2024년 6차례 합산 유증 규모인 151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출자 규모가 커진 데는 TG-C 상업생산 준비 단계의 변화가 있다. 코오롱바이오텍은 TG-C 상업생산용 공정을 개발하고 있고 이번 자금도 공정개발에 투입한다. 과거 출자가 생산법인의 기초 운영과 설비 유지 성격을 가졌다면 이번 출자는 공정 안정화 비용 성격이 더 짙다. 특히 세포가 불안정한 치료제 특성상 자동화 수준을 최대로 높이는 과정에서는 공정개발 비용과 운영자금 수요가 동시에 발생한다. 업계는 TG-C 생산능력(캐파)을 연간 20만도즈로 전망한다.

다만 코오롱바이오텍의 역할은 '론자 외 생산옵션'을 확보하는 것이다. TG-C는 상업화 시 론자가 생산을 맡기로 계약돼 있다. 단일 외부 위탁생산(CMO) 체계에 의존하면 상업화 이후 공급 차질이 발생했을 때 매출 지연을 넘어 계약상 부담과 공급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포 치료제는 생산공정의 재현성과 품질관리가 공급안정성과 상업화 속도의 핵심변수다.

반복 출자에 남은 현금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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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출자 이력은 코오롱바이오텍의 모회사 의존도가 남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23년 1·3·4·5·7월 등 5차례에 걸쳐 111억원을 투입했고, 2024년에는 1·3·7·9·11·12월 등 6차례에 걸쳐 151억원을 넣었다. 2025년에도 5·7·10·12월 등 4차례 135억원을 출자했다. 올해는 2월 31억원에 이어 5월 150억원으로 2회만으로 전년 4회 총액을 뛰어넘었다.

코오롱바이오텍의 재무상태에는 양면적인 진단이 내려진다. 단기 유동성 위기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자체 현금창출력이 충분하다고 보기에도 어렵다는 평가다. 1분기 자산총계 580억원, 부채총계 87억원, 자본총계 493억원에 부채비율은 17.7%다. 자본잠식 징후도 보이지 않아 재무구조 자체가 급격히 훼손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1분기 매출은 25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실은 18억원으로 최근 5년간 18억~20억원의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자금 투입 여력은 실적 개선과 단기 유동성 부담이 함께 보이는 구간에 있다. 별도기준 1분기 실적은 매출 48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이다. 전년동기 실적은 매출 443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5%에서 10.5%로 올랐고 부채비율도 97.6%에서 45.8%로 낮아졌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출 규모는 2억원에서 46억원으로 늘었다. 게다가 이번 출자금 150억원은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 61억원을 2배 이상 웃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코오롱바이오텍에서 TG-C 상업생산을 위해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며 "투입한 자금은 공정 개발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도 코오롱생명과학이 코오롱바이오텍을 지원한 바 있다"며 "사안에 따라서는 향후 출자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정기적으로 출자하는 것은 아니며, 지금은 확답을 드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정검증이 가를 생산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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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관건은 출자 규모가 실제 공정검증 성과와 캐파 입증으로 이어지는지다. 허가 일정이 늦어지거나 공정검증이 지연되면 코오롱바이오텍의 손익에는 공정개발비와 운영자금 부담이 먼저 반영되고 모회사에 추가 출자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 TG-C는 아직 허가가 확정되지 않았고 코오롱바이오텍에서 실제 생산하는 시점도 결정되지 않았다. 생산공정은 허가 이후 즉시 시작하는 절차가 아니라 공정검증과 품질관리 체계를 미리 맞춰두는 장기적 준비 작업이다.

코오롱바이오텍의 과제는 연간 20만도즈 캐파를 실제 공급능력과 원가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세포치료제 생산은 설비규모만으로 경쟁력이 결정되지 않고 배치 간 품질 편차, 자동화 수준, 원가 통제, 품질관리 체계, 원부자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공정 안정화가 이뤄지면 론자 중심 체계와 병행 가능한 내부 공급축을 확보하고 공급 실패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재무적으로는 추가 출자 가능성과 코오롱바이오텍의 자체 매출 확대가 관전 포인트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여전히 순유출 상태다. 코오롱바이오텍도 매출 규모가 작고 손실이 반복되고 있다. TG-C 공정개발이 장기화하면 코오롱생명과학의 별도 재무제표에는 추가 출자나 손상차손 여부가 다시 관찰변수로 남는다. 코오롱바이오텍의 CDMO 매출 확대 속도와 TG-C 공정개발 마일스톤이 모회사 재무부담을 낮출 수 있는 핵심 관찰지표가 된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코오롱바이오텍은 100% 자회사로 당장 자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TG-C 허가 이후 확정적으로 우리가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론자와 함께 병행할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포가 불안정하니 자동화를 최대치로 올리는 과정에서 공정 개발이 필요했다"며 "TG-C 대량생산용 캐파는 정확히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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