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재형 선생 부인 유해 고국 봉환 위한 고유제 지냈다…8·15 현충원 부부합장묘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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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을 지낸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의 묘소를 선생의 163주년 탄신일인 오는 8월15일에 맞춰 부부합장묘로 복원하는 일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독립운동가최재형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문영숙)와 전주 최씨종중(결성공파 회장 최종훈) 후손 20여명이 최 선생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1880~1952) 여사 유해가 안장된 키리스스스탄을 방문, 유해 고국봉환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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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업회, 종중 인사들 키르기스스탄서 부인 묘소서 25일 고유제
최재형선생기념사업회와 전주 최씨종중 후손 20여명 직접 키르기스스탄 방문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을 지낸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의 묘소를 선생의 163주년 탄신일인 오는 8월15일에 맞춰 부부합장묘로 복원하는 일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독립운동가최재형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문영숙)와 전주 최씨종중(결성공파 회장 최종훈) 후손 20여명이 최 선생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1880~1952) 여사 유해가 안장된 키리스스스탄을 방문, 유해 고국봉환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문영숙 독립운동가최재형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을 직접 방문해 수도 비슈케크 시내 세베르느이 공동묘지에 안장된 최 선생의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 묘지에서 고유제(告由祭)를 지냈다”고 27일 밝혔다.
고유제는 국가와 사회 및 가정에 큰일이 있을 때 신령에게 그 사유를 고하는 제사다. 전주 최씨종중은 최재형 선생 부인의 유골을 고국으로 봉환하기 위해 이장 준비를 알리는 행사로, 우리 전통방식으로 고유제를 지내기 위해 제례복은 물론 전통 제수까지 공수해갔다.

이날 고유제는 공동묘지 진입로에서부터 제례복을 차려입은 후손들이 최재형 선생과 부인의 영정을 들고 묘지에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됐다.이 자리에는 주키르기스스탄공화국한국대사관 이원재 대사와 박기석 영사도 참석했다.
초헌관을 맡은 전주 최씨 결성공파 최종훈 회장은 축문에서 “연해주 대 부호였던 최재형 할아버지는 엄청난 재산을 오직 조국 광복만을 위해 돕다가 일본군에 의해 총살당한 후 시신마저 찾을 수 없었다”며 “옆에서 독립운동의 뒷바라지를 해오신 최 엘레아 페트로브나 할머니의 묘지를 늦게나마 찾아 시베리아 차가운 땅, 키르기스스탄에서 이렇게나마 사후 71년 만에 제를 올리게 됐다”고 고했다. 최 회장은 “조만간 고국 땅으로 이장해 합장하려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문영숙 최재형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제 국립 서울현충원 독립유공자묘역 108번(최재형의 묘 터)을 복원해 두분을 합장해줄 것을 국가보훈처에 요청한 상태”라며 “하루빨리 두분이 합장된 모습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잔인한 일제의 총구에 남편을 잃고 자녀들과 살아낸 고난의 시간들을 시베리아 혹한에 비하겠습니까. 끝내 6000㎞ 밖으로 떠밀려와 황무지를 전전하다 이름도 낯선 키르기스스탄의 공동묘지에 누워계신 지 71년이 돼서야 여사님의 시가 전주최씨 후손들의 문안을 받으시는 오늘은 슬픔을 너머 희망의 날”이라며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여사님을 최재형선생과 사별한지 103년, 저희들이 다시 만나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최재형 선생처럼 유골이나 시신이 없는 순국선열의 위패를 배우자의 유골과 함께 안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조만간 법사위원회만 통과하면 8·15에 맞춰 유해 봉환 및 묘소 복원, 부부 동시합장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선생은 1920년 4월 4일 일본군이 우수리스크 한인촌을 습격한 ‘4월 참변’ 때 변을 당한 뒤 시신을 찾지 못한 상태다. 최 선생 묘는 1970년 서울현충원 애국지사묘역에 조성됐지만 최 선생 유족으로 등록해 유족 연금을 받은 최규흠(사망) 씨의 가짜 유족 행각이 탄로나면서 애국지사묘역에 터만 남고 묘가 멸실 처리됐다. 현재 최 선생은 현충원 ‘부부위패’에 부인 최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와 함께 묘비에 이름만 새겨져 있는 상태로 묘소 복원이 추진 중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법이 개정되면 현재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최재형 선생 부인 묘를 이장해 최재형 선생 위패와 합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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