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플래그십 렉스턴 써밋, ‘중국산 타이어’ 쓴 이유는?

KGM은 지난 3월 렉스턴 써밋을 출시했다. 사진은 KG그룹 본사 앞에 전시된 렉스턴 써밋.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KG모빌리티(KGM)가 지난 3월 자사 준대형 SUV 렉스턴의 프리미엄 모델로 ‘렉스턴 써밋’을 출시했다. 그러나 플래그십의 ‘프리미엄’ 버전임에도 ‘중국산 타이어’를 신차용(OE) 타이어로 선택해 일각에서는 원가절감을 지적한다. 다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국산 및 해외 주요 타이어 브랜드 제품과 견주어도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돼 눈길을 끈다.

KGM 렉스턴 써밋에 장착된 신차용 타이어는 중국 타이어 브랜드 ‘트라이앵글’의 ‘애자일X AT’ 제품이다. 이 타이어는 비포장도로(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올터레인 타이어다.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에서 신차용 타이어로 중국 브랜드를 선택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국산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또는 해외 유명 타이어 브랜드인 미쉐린·브리지스톤·콘티넨탈·굿이어·피렐리 등이 신차용 타이어로 많이 쓰인다.

렉스턴 써밋에 장착된 트라이앵글 애자일X AT 타이어. / 제갈민 기자

트라이앵글은 이러한 타이어 브랜드보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더군다나 ‘중국산’, ‘중국 브랜드’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할 수도 있다.

특히 6,000만원이 넘는 KGM의 플래그십 모델 렉스턴 써밋에 이러한 ‘중국산 타이어’가 장착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물음표를 던지기에 충분해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서 평가한 트라이앵글 애자일X AT 타이어의 성능은 국산 타이어보다 뒤처지지 않았다.

트라이앵글 애자일X AT ‘265/50R20’ 사이즈 타이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평가 결과. / EC

트라이앵글 애자일X AT의 유럽 평가등급은 △연료효율 D △빗물배수능력 C △소음 B(73dB) 수준이다. 눈길 및 빙판길 테스트 인증은 받지 않았다. 항목마다 배점은 △연료효율 A∼E △빗물배수능력 A∼E △소음 A∼C로 나뉘며 A에 가까울수록 좋다는 의미다.

연료효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한데, 이는 타이어 자체가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올터레인 타이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료효율을 제외하면 빗물배수능력과 소음 평가는 보통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렉스턴 써밋에 장착된 트라이앵글 애자일X AT 제품은 ‘265/50R20’ 사이즈로, 국내외 주요 타이어 브랜드의 동일한 사이즈 제품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KGM 측에서는 승차감을 포함한 주행 성능과 마일리지(마모도) 등을 고려해 타이어를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KGM 관계자는 “렉스턴 써밋에 장착된 타이어는 중국산이기는 하지만 온로드에서 주행 성능이 다른 오프로드용 타이어에 비해 거칠지 않고 부드럽고, 동시에 오프로드 성능도 준수하다”며 “품질도 검증이 돼야 하는데 해당 제품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중국산이라고 무조건 나쁘다라는 것은 옛말이고 자체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 트라이앵글 제품을 신차용 타이어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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