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올해 12살, 10살이 된 두 아이의 엄마이자 결혼 12년 차 주부이며 빈티지 무드 소품샵 '핀마들렌'을 운영하고 있는 주이입니다. 5년 전 오늘의집 집들이에 소개되었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여전히 예쁜 그릇을 좋아하고 맛있는 요리를 하며 테이블 위에 따뜻한 일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저의 모토, 하나를 먹어도 예쁘게 먹자! 인데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지만 소소한 행복이랍니다.

테이블 꾸미는 것만큼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아요. 예쁘고 유니크한 카페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고 핀터레스트 외국 홈스타일링 사진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해요. 우리집에 접목을 시켰을 때 어울릴지 아닐지 깊은 고민도 하구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니 이제는 나의 취향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오늘의집 두 번째 집들이. 첫 집들이 때만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네요. 이사 온 후 살면서 반셀프 & 셀프 리모델링을 한 집이라 너무나 힘든 과정을 겪었기에 더 애정이 가는 집이랍니다.
1. 도면

저희 집은 주상복합 타워형 구조로 거실이 넓게 빠졌어요. 긴 복도를 지나면 넓은 거실이 나오는데 거실과 주방의 경계가 크게 없다 보니 더 넓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남향이라 통창으로 빛이 깊숙이 들어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이곳에 이사 와서 구조나 크기 방향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단 한 가지, 저를 슬프게 하는 건 짙은 블랙 브라운의 중후한 인테리어였어요. 요즘도 이런 인테리어를 하나 싶을 정도로 2년 된 신축 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스타일이었어요.
저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그 어렵다는 '살면서 리모델링'을 계획하게 되었고 3개월 동안 열심히 발품 팔아가며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했습니다.
부분 시공 과정

블랙, 브라운, 우드, 베이지, 화이트.. 모든 색상이 한 자리에 다 모여 있어요. 사전점검 때 찍은 사진인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 봐야할 지 감을 도저히 못 잡고 집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나네요.
색상 뿐만 아니라 몰딩도 눈에 거슬렸어요. 이 집의 특징은 문 테두리, 천장 테두리 등 모든 부분이 다 두꺼운 몰딩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거예요. 무문선, 무몰딩은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 또르르... 이사 와서 이삿짐 이모님이 정리해주신 그대로 몇 개월을 지냈던 것 같아요. 인테리어가 마음에 안드니 정리하기도 싫더라구요.

저의 '살면서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총 5번의 단계로 진행되었는데요. 사진과 글로 정리하다 보니 그 순간 힘들었던 일 기뻤던 일 모두 떠올라 감회가 새롭네요.
사실 진행하기 전에 많이 울기도 하고 마음고생을 좀 했었답니다. 올리모델링은 잘 받아주는데 부분 리모델링 특히 빈 집이 아닌 '살면서 리모델링'을 한다고 하니 흔쾌히 받아주는 곳이 없더라구요.
하나하나 알아보고, 연락하고, 스케줄 잡고, 진행 과정 체크하고.. 모든 일들이 참 어려웠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 부친 끝에 좋은 결과물도 나오고 이렇게 여러분들께 소개도 해드리고 뿌듯하네요.
애정이 듬뿍 들어간, 모든 과정의 집합체 my home!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공간별로 소개해드릴게요.
2. 주방 Before
1. 냉장고장 제작하기

기존에는 냉장고 자리 2개 / 빌트인 냉장고 / 좁은 수납장 / 넓은 수납장으로 구성되어있었는데 다 철거를 하고 하얀 벽처럼 보일 수 있게 통일감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을 했어요.



업체에 제가 원하는 느낌의 사진을 보내드리고 간단하게 그림을 그려 설명해드렸어요. 여기서 포인트! 의뢰할 때 문 여는 방향도 꼭 전달해주세요. 저는 제가 편한 동선 생각하며 도어 오픈 방향, 내부 칸 높이, 갯수 등 디테일하게 말씀드렸어요.

냉장고장이 완성되고 이틀 후 새로 구입한 냉장고가 도착했어요. 냉장고장과 냉장고가 합체되는 순간 정말 눈물이 날 만큼 감동이었어요ㅠㅠ 너무 예뻐서 보고 또 보고..
공사는 하루 만에 진행되었지만 여기까지 온 3개월 간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서 많이 울컥했던 것 같아요. 나도 예쁜 주방을 갖게 되는구나! 이제 시작이구나! 첫 단추가 잘 끼워진 것 같아 너무 너무 기뻤답니다.
2. 그릇장 제작하기

까맣고 어두운 그릇장.. 처음에는 문만 교체할까 아니면 필름시공을 할까 고민했는데 기왕 하는 거 내가 원하는 대로 하자! 해서 전체 시공을 했어요.
문을 냉장고장처럼 유리 없이 하면 비용은 더 저렴해지는데 너무 밋밋할 것 같아서 하기 싫더라구요. 그릇장에 유리는 꼭 넣고 싶어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어요.


상, 하부 문 높이는 기존의 그릇장과 거의 동일하게 하면서 맞은편 냉장고장과 통일감 있게 맞추었어요. 유리는 짙은 브라운색에서 투명하게 바뀌었고 선반 처짐 방지를 위해 ㄱ자 선반 받침대를 고정시켰어요.

실버 스테인레스볼 손잡이를 꼭 달고 싶어서 대표님께 말씀드렸더니 구해서 달아주셨어요. 이제 많은 그릇들 정리할 맛도 나고 냉장고장에 이어 그릇장까지 완성되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생기는 순간이었어요. 안되는 건 없다 화이팅!

3. 필름시공

가장 큰 숙제였던 장 공사는 끝냈고, 이제부터 세부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어요. 방문 7개, 주방, 복도 등 필름 시공 견적을 받으니 생각보다 많이 비싸더라구요.
집 내부에 색깔 있는 부분은 다 필름으로 하려고 했었는데 다시 고민한 끝에 방문을 제외한 나머지 블랙 브라운 부분과 주방 앞 천장 부분만 필름시공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저희 집 주방 문짝이 모두 테두리가 있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금액도 더 올라가더라구요. 하루 만에 끝날 줄 알았는데 다음날까지 진행되었어요. 생각보다 디테일한 작업이 많아서 놀라고 신기했어요. 덕분에 옆에서 많이 배웠답니다.

상부장은 기존의 모습 그대로고 하부장만 필름시공을 했어요. 상하부장 색상 차이가 날까봐 신중하게 컬러를 선택했는데 원래 모습인 것 마냥 거의 똑같아 보여서 아주 만족스러워요.


냉장고장 할 때 건들지 못했던 까만 모서리 기둥도 화이트 필름으로 잘 감싸져서 이제야 진짜 완성된 느낌이 들었어요. 제일 오른쪽 부분은 팬트리 문인데 원래 어두운 거울로 되어 있었던 걸 필름으로 다 감쌌어요. 벽이 나눠지지 않게 하나의 벽처럼 보이고 싶어서 그렇게 진행했는데 훨씬 깔끔하고 잘한 선택이었어요.
주방 After


평범한 ㄷ자 주방이에요. 40평대 주방 치고는 살짝 작은 듯한데 그만큼 거실이 넓어진 것 같아 저는 더 좋아요. 단아한 느낌의 둥근 볼 주방등으로 포인트를 줬고 테이블과 의자는 심플하면서도 엣지있는 느낌으로 스타일링 했어요. 화이트 주방과 우드 바닥이 조화를 이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요.

주방 상판에는 물건을 거의 올려두지 않아요. 방심하는 순간 쉽게 어질러질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늘 신경쓰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물건이 없다보니 주방도 훨씬 넓어보이고 정리하기도 수월해요. 매일 아침 잘 정돈된 주방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요.

냉장고는 왼쪽부터 냉동실 / 냉장실 / 냉장실 순이구요. 김치냉장고는 넣지 않았어요. 제일 오른쪽 냉장실은 편의점 컨셉으로 음료나 술 등을 줄 맞춰 정리해 사용 중이에요.

넓은 화이트 테이블에 의자는 모두 다른 디자인으로 배치했어요. 다른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우드와 스테인레스 다리로 통일감을 줬답니다. 의자를 좋아해서 특별한 날마다 하나씩 사 모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더 애정이 가는 가구예요.


주방에서 바라 본 모습이에요. 냉장고, 그릇장, 테이블로 이어지는 동선 모두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고려해서 가구 배치를 하고 있어요.

넓은 테이블은 활용도가 참 많아요. 여기서 밥도 먹고 책도 보고 아이들이 공부도 하고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기존의 슬라이딩 밥솥 자리는 천으로 가려 수납함으로 쓰고 있어요. 생각보다 사이즈가 넉넉해서 많은 물건을 수납할 수 있더라구요. 주방에 알록달록한 자잘한 물건들이 참 많은데 눈에 거슬린다면 커튼 봉을 이용해 예쁜 천으로 가려보세요.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어요.

주방에는 꼭 필요한 물건들만 올려놨어요. 커피 머신, 전기포트, 에어 프라이어. 이 세 가지는 매일 쓰는 아이템이에요. 벽에는 아무것도 걸지 않아요. 신혼 때는 조리도구들 다 걸어서 썼는데 예쁘고 편하긴 했지만 기름도 튀고 자꾸 신경 쓰이더라구요. 주방 상판이든 벽이든 아무것도 없는 게 청소하기도 쉽고 깔끔한 것 같아요.

평범한 주방에 수전만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져요. 리모델링할 때 싱크대 상판, 싱크볼도 교체하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수전만 셀프 교체했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요.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다 주네요.

상부장 한 켠에는 스벅존이 있어요. 많지는 않지만 마음에 드는 머그들 모아 놓고 자주 쓰고 있어요.

다른 한 쪽에는 계량 컵과 반찬 통을 넣어놨어요. 요리할 때 제일 먼저 꺼내는 도구가 계량 컵인데 가장 쉽게 손 닿는 위치에 있어요. 상부장 내부는 선반 높이를 조절해서 최대한 빈 공간 없이 수납이 가능하도록 했어요. 그때그때 정리하기도 편해요.



넉넉한 그릇장 덕분에 많은 그릇을 수납할 수 있어요. 그릇 하나하나 다 사연이 있고 추억이 있어요. 언제 어디서 어떤 마음으로 샀는지 다 기억나요. 그만큼 애정이 가는 아이템이에요. 빈티지부터 요즘 그릇들까지.. 안 먹어도 배부른 느낌이에요.

그릇장 아래 쪽은 문을 닫으면 안 보이는 곳이라 최대한 쌓아서 보관하고 있어요. 법랑 / 파스타 그릇 / 요거트볼 / 큰 접시 등 아무렇게 놔 둔 것 같지만 제 나름대로 쓰임에 맞게 정리한 모습이에요ㅎㅎ


왼쪽 그릇장에는 알록달록한 밀크글라스 빈티지 라인들이 모여있어요. 너무나 영롱하고 아름답죠.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보석과 같은 아이들이에요. 오늘은 어떤 잔에 커피를 마실까~ 그릇장 문을 열 때마다 늘 행복한 고민을 해요.

여기는 술잔 라인이에요. 맥주 브랜드 잔, 와인 잔, 소주 잔, 빈티지 잔 등 다양한 술잔이 모여있어요. 주말 저녁마다 남편과 한잔하는데 그릇장 활짝 열고 술잔 고르는 재미가 있어요.
3. 복도 Before


복도 After

어두웠던 복도가 리모델링 후 밝아진 모습이라 집 전체 분위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화이트와 우드의 대비가 따뜻한 느낌을 줘서 마음에 들어요.

긴 복도를 지나면 거실이 나와요. 다양한 색이 모여있던 공간이라 양쪽 벽을 통일감있게 하는게 가장 중요했는데 결과물이 만족스러워요.


4. 거실 Before
도배

그동안의 과정 속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은 상태라 '살면서 리모델링 할만한데?' 싶었는데 웬걸.. 도배는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너무 힘들었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도배는 살면서 하기 힘든 종목?이었던 것 같아요.
일단 기존 도배를 뜯는 과정에서 먼지가 너무 많이 나고 손도 못 댈 만큼 집은 엉망진창이 되고 환기하기도 정말 힘들고.. 그야말로 초토화! 아무튼 상상 그 이상이었어요.

셀프 페인트

'살면서 리모델링 프로젝트' 마지막 단계! 셀프 페인트예요. 냉장고장-그릇장-필름-도배까지 하면서 너무 쉼없이 달려와서 그런지 몸살도 나고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해서 한동안은 푹 쉬었어요. 우드톤의 방문으로 두, 세달 쭉 살다가 컨디션 회복되면서 다시 리모델링을 시작했어요.
이번엔 업체가 아닌 제가 직접 방문과 몰딩 페인팅을 하기로 했답니다. 예전에 몇 번 해봤기도 했고 페인팅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구요. 다만 작업해야 할 양이 많아서 그 점이 살짝 걱정되긴 했어요.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는 데만 일주일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매일 여기에만 몰두할 수 없고 아이들도 챙기고 밥도 해야하고 집안일도 업무도 해야 했으니까요.
천천히 틈날 때마다 하다 보니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아요. 마스킹 테이프를 처음부터 잘 붙여놔야 나중에 있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에 더 꼼꼼히 작업했어요.

방문 7개 / 몰딩 / 천장 테두리 / 걸레받이 등 41평 집 전체 페인트칠 하는데 거의 3주가 걸렸어요. 칠하고 말리고 칠하고 말리고.. 고난과 인내의 연속이었어요. 힘들었지만 하다 보니 나름 스킬도 생기고 뿌듯함이 더 큰!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와 너무 기뻤답니다.

페인트 칠할 때는 프라이머 바르는 과정이 정말 중요해요. 얇게 여러 번 덧발라 기존의 색이 드러나지 않게끔 꼼꼼히 칠해줘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요.

몰딩이 정말 많은 집이라 한 번에 슥슥 칠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붓을 종류 별로 여러 개 쓰며 작업했어요. 덕분에 더 세밀하게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두꺼운 몰딩이 싫었는데 이렇게 변신되고 나니 클래식한 느낌도 나고 제 눈에는 너무 예뻐 보이더라구요.
거실 After

거실이 넓게 빠진 편이라 큰 소파를 두어도 여유가 있어요. 모듈 쇼파라서 가끔 위치도 바꾸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데 일자로 쭉 붙인 자리가 제일 편하더라구요. 요즘은 이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요. 거실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고 싶어서 물건을 많이 안두려고 해요. 탁 트인 거실을 바라볼 때면 기분이 좋아요.

티비 옆에는 피아노가 있고 바퀴달린 걸 좋아해서 집안 곳곳에 트롤리를 두었어요. 요리조리 끌고 다니며 편하게 사용 중이에요. 거실 테이블은 앉아서 쓰기 편한 대신 소파에서 사용하기엔 조금 불편한데, 트롤리가 소파 테이블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어서 아주 만족해요.

아트월은 없앨까 하다가 계속 보니 멋스러워 보여서 놔뒀는데 소파와도 잘 어울리고 볼수록 괜찮은 것 같아요. 거실 벽이 올 화이트였다면 약간은 심심했을 것 같기도 해요. 아트월이 은은하게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기존의 두꺼웠던 거실등을 떼고 슬림한 엣지등으로 교체했어요. 확실히 천장도 높아 보이고 집도 훨씬 넓어 보여요. 셀프로 교체했는데 어렵지 않았어요.


사실 소파는 너무 정리된 느낌보다 쿠션들이 자연스럽게 툭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더 예쁜 것 같아요

처음엔 두꺼운 몰딩이 싫었는데 화이트 페인팅을 하고 난 이후로는 제가 좋아하는 클래식한 느낌도 나고 만족스러워요. 무문선 무몰딩이 아니더라도 취향에 맞게 몰딩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싶어요.

몰딩도 포인트가 된 우리집. 따뜻한 화이트톤으로 집이 훨씬 화사해졌어요.


티비 아래에는 원래 아무것도 안 두는데 닌텐도를 구입하고 나서는 그냥 이렇게 쓰고 있어요. 트롤리에 닌텐도 관련 제품을 넣어두니 아이들 스스로 정리하기에 편하고 좋네요.

집에 있을 땐 티비로 음악 들으며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고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프로 사부작러답게 바쁘게 보내고 있답니다.


집을 꾸미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을 치우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저는 웬만해선 바닥에 뭘 두려고 하지 않아요. 청소기가 지나갈 수 있는 자리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놔요. 트롤리를 좋아하는 이유도 아마 이리저리 쉽게 이동이 되니 청소하기 용이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거실에 피아노가 있으니 아이들이 오며 가며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쳐요. 거실에 울려 퍼지는 잔잔한 피아노 소리는 우리 부부에게 힐링이에요.

5. 침실 Before

침실 After

침실은 아늑함이 최우선이에요. 복잡한 건 싫어서 침대와 협탁 외에 다른 가구는 두지 않았어요. 신혼 때부터 항상 그렇게 해왔는데 온전히 숙면을 위한 공간이랍니다. 암막 커튼은 필수예요.

침실은 다른 공간과 다르게 앤틱한 느낌으로 연출했어요. 무겁지 않게 귀여운 쿠션이나 베개로 포인트를 주고요.

작은 아이템으로도 방 분위기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어요. 침대 옆에 가끔 스툴을 두는데 스툴이 좋은 점은 상황에 맞게 의자 또는 사이드 테이블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드레스룸으로 이어지는 곳에 전신 거울을 두어 틈틈이 스타일링 체크를 해요. 거울은 원래 골드 프레임이었는데 색이 바래져서 이번에 셀프 페인팅하고 남은 페인트로 칠했어요. 깨끗한 화이트 프레임이라 방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 완전 새 거울로 변신되서 뿌듯했어요.

침실은 늘 화이트 침구를 써요. 다양한 패턴과 여러 색상을 많이 써봤는데 결국엔 화이트가 답이더라구요. 매일 보아도 질리지 않고 정리하기도 편하구요. 대신 다른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어요.


클래식하면서 빈티지한 스타일링을 좋아해요. 색상도 다양하게 쓰구요. 짙은 브라운색 협탁은 집에 있는 기존 가구들과 다른 스타일이라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다양한 디자인의 믹스매치가 참 재밌어요.

앤틱한 침대가 센터에 있어서 침실 전체의 중심을 잡아줘요. 양쪽으로는 전혀 다른 디자인의 사이드 테이블을 두었는데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왼쪽 오른쪽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는게 포인트예요.

콤포니빌리는 귀여우면서도 수납력이 넘 좋아서 만족하는 아이템이에요. 이것저것 자잘한 물건들 넣고 문만 닫으면 끝! 정리도 수월하고 깔끔해 보여서 좋아요.

홈오피스

방 4개 중 하나는 홈오피스로 꾸몄어요. 이곳에서 컴퓨터도 하고 작업도 하고 홈카페 놀이도 해요. 편안한 분위기의 방이에요.


한쪽 벽에는 모두 책장으로 채웠어요. 집을 넓게 깨끗하게 쓰려면 수납이 가장 중요한데 같은 디자인의 책장을 여러 개 두어 통일감 있게 한 다음 차곡차곡 수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이 방은 옐로우가 포인트예요. 오래 전에 산건데 쨍한 색상이 마음에 들어요. 볼수록 기분도 좋구요. 위치 조절도 가능하고 쓰면 쓸수록 너무 편해서 아이방에도 이 조명을 달아주었어요.

6. 아이방(아들)

아이방은 물건도 많고 수납할게 많아서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가구 배치를 했어요.

침대, 책상, 책장 이 세 가지만 넣었는데 다행히 방이 큰 편이라 책장이 여러 개 들어가도 여유가 있어요.

책상은 방향 조절이 가능해서 앞을 보기도 하고, 옆을 보기도 하고, 또 마주 보면서 공부하기도 해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이 책상을 선택했는데 아주 만족하며 쓰고 있어요.


자기 전에 책을 보는 습관이 있는데, 침대에서 일어나 바로 책을 고를 수 있게 침대 아래쪽에 책장을 두었어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이 동선 강추합니다. 눈 뜨면 바로 책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독서가 되더라구요.


축구, 농구를 좋아해서 아이 주변에 늘 공이 있어요. 침대에 누워서도 공 놀이, 일어나서도 공 놀이~ 굴러다니는 공은 찾기 편하게 트롤리 아래 쪽에 넣어놨어요. 빛 조절이 가능한 램프를 두어 자기 전에 은은한 불빛으로 책도 보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도 해요.

아이의 모든 살림살이들은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책장에 다 수납하고 있어요. 아이방은 짐이 많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정신없고 어수선해질 수 있는데 그럴 때는 동일한 디자인의 수납장을 한쪽 벽에 몰아서 정리하는 거예요.
저는 같은 디자인의 책장을 나란히 세워 통일감을 줬고 그 안에 모든 물건들을 다 정리했어요. 방도 넓어 보이고 한눈에 봐도 정리된 모습이라 안정감이 있어요. 빈 여백에는 아이의 미술 작품을 전시해두었어요.

한 책장에는 아이의 작은 레고 전시관도 만들었어요. 만든 작품을 전시해 두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레고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인데 작은 레고 조각들 정리하기가 진짜 힘들잖아요. 투명한 수납함을 이용해 한 눈에 보일 수 있게 정리해두니 찾기도 쉽고 정리도 편하고 대만족이에요. 수납함도 같은 디자인으로 통일감 있게 했어요.
7. 아이방(딸)

우리딸이 좋아하는 은은한 연핑크톤으로 스타일링 했어요. 창가 쪽에 침대를 두고 그 옆에는 책상이 있어요.

침대 맞은편에는 책장을 두어 일어나면 바로 책이 보이게 동선을 생각해서 배치했어요. 아이방도 역시 톤앤톤! 홈스타일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좋아하는 인형들로 가득한 침대예요. 귀여운 하트 침구가 있고 안전하게 가드를 붙여 사용 중이에요. 방 사이즈를 생각해서 싱글 침대를 두었는데 생각보다 넓고 괜찮은 것 같아요.

한쪽 벽은 아이의 작품으로 꾸며 놓았어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고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어떻게 표현했는지 스스로 설명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요. 이곳은 우리집의 작은 미술관이랍니다.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은 어릴 때 쓰던 스툴이에요. 조명을 올려두니 원래 세트였던 것처럼 잘 어울리네요.

딸 아이방 역시 아들방과 똑같은 책상이에요. 아이의 스타일에 맞게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책상 위치는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옮겨가며 쓰고 있어요. 저랑 같이 마주 보며 그림도 그리고 간식도 먹어요.


저는 [홈카페]를 좋아해요.


저는 테이블을 예쁘게 차려 놓고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먹는 걸 좋아해요. 좋아하는 그릇을 고르고 예쁘게 세팅해서 먹으면 음식도 더 맛있게 느껴지고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크더라구요.



심플한 볶음밥도 예쁜 그릇에 담으면 더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그릇을 세팅할 때 여러 브랜드의 그릇을 섞어서 쓰는 편이예요. 크기도, 모양도, 패턴도 다 다르지만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재밌기도 하구요.


그릇을 많이 꺼내니 비록 설거지는 많아지더라도 예쁜 건 포기할 수 없어요. 좋아하는 그릇 특히 빈티지는 절대 식세기에 돌리지 않는게 원칙이예요. 예쁘고 소중한 그릇들 오래오래 아껴줘야죠.



마무리

여기까지 저희 집 소개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의 과정들을 돌아보면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기억에 남아요. 살아가면서 언제 이렇게 또 힘든 리모델링을 해보겠어요.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저도 제 취향이 듬뿍 담긴 올 리모델링을 꿈꿔본답니다. 집이라는 공간은 우리 가족에게 휴식이며 힐링이에요. 내가 정성을 들여 쓰다듬어주면 집은 더 큰 따뜻함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외출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와 집이 최고다'를 외쳐요. 어디를 가도 집만큼 편한 곳이 없네요. 우리 가족의 따뜻한 보금자리 이 집에서 많은 추억을 남기며 행복한 일들만 가득 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