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 송전선로 14개 노선 총연장 1천153㎞, 2036년까지 구축
클러스터 성공 관건…입지선정·환경평가 거쳐 2031년 착공 목표
경기도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에 필요한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전력망 구축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과 용수의 적기 공급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대량의 전기를 공급할 3조7000억원 규모의 송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받아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600조원대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고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신속하고 차질 없는 전력 공급을 위해 지난 6월 25일 기획재정부로부터 관련 사업 예타 면제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송전망은 345kV(킬로볼트)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연초 기준으로 19개의 생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과 2개 연구 팹이 가동 중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는 올해부터 오는 2047년까지 622조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져 연구 팹 3개를 포함해 모두 16개 팹이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총 면적만 여의도의 7배인 2100만㎡에 달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2030년이면 세계 최대 규모인 월 77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로 팹을 건설하는 용인 클러스터 한 곳에만 수도권 전체 전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기가와트(GW)의 전력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수도권 전력망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워 추가 송전망 구축없이는 전력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송전선 등 전력 공급 체계가 반도체 생산 설비 구축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반도체 공장을 가동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정부는 클러스터 가동 초기 우선 용인 반도체 산단 내 3GW(기가와트)급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공급하고, 나머지 7GW의 전력은 송전망을 확충해 호남권의 태양광발전소와 동해안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끌어와 공급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예타 면제 대상 사업은 14개 노선의 345kV 송전선로로, 총길이는 1153㎞다.

세부 노선은 루트1(신강원∼신원주·동용인), 루트2(신영주∼신중부·신용인), 루트3(신고흥∼신임실, 신화순∼신광주·신임실, 신해남∼신장성∼신정읍∼신계룡, 군산∼북천안, 신임실∼신계룡∼북천안∼신기흥) 등으로 나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36년까지다. 2024∼2027년 입지 선정, 2027∼2028년 환경영향평가, 2028년 주민 의견 청취, 2028∼2029년 실시계획 사업 승인, 2031년 구간별 공사 착수 등 단계를 거쳐 2036년까지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전력은 이 계획이 10차 장기송변전설비계획을 근거로 마련된 것으로 향후 입지 선정 과정에서 사업 규모가 변경될 수 있다고 부연해 향후 사업비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 전력 수요는 수도권에 밀집하고 발전원은 지방에 분산돼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초기에는 반도체 특화단지 내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장거리 송전선로를 구축해 동해안과 호남 지역의 발전력을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까지 수송해 전력을 공급하겠다"
(한국전력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