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4일 아니라 26일"···고려아연 공개매수 변곡점, 휴일의 함정 있었다 [시그널]
10월 5~6일 휴일이어서 26일 상향도 4일 종료
최윤범 회장 4거래일만 주겠다는 MBK 전략
한타 때도 12월25일 끝이나 연휴로 22일 마감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4년 9월 23일 00:04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영풍·MBK파트너스가 기간 연장 없이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수 있는 마지노선이 오는 24일이 아니라 26일로 확인됐다. 사실상 이틀을 벌 수 있게 돼 MBK 전략의 치밀함이 다시 한번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자본시장법 제136조에 따르면 공개매수 종료일 전 10일 이전인 24일까지 MBK가 변경된 신고서를 제출하면 종료일은 기존의 10월4일에서 바뀌지 않는다. 만약 MBK가 25일 이후 공개매수 가격을 올린다면 제출일로부터 10일 후까지로 기간이 늘어난다. 이로 인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24일을 공개매수의 변곡점으로 꼽았다.
여기에는 휴일이라는 함정이 있다. 당초 마감일인 10월4일은 금요일이다. 즉, 26일에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더라도 다음달 5일과 6일은 장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기존과 같이 4일 오후3시30분까지 진행이 가능하다. 24일이건 26일이건 종료일은 같다는 얘기다. MBK가 26일 장 종료 후 공시를 한다면 최윤범 회장측이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날짜는 4거래일 밖에 남지 않는다. MBK는 이번 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만나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010130)과 영풍정밀(036560)의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고 기관투자가 동향을 파악하느라 최대한 장고를 해 다음달 2일 가격을 상향한다면 토요일인 12일이 아니라 11일에 끝내게 된다.
이는 지난해 MBK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도 같은 양상이었다. MBK는 지난해 12월15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하면서 공식 종료일이 12월24일에서 25일로 연장됐으나, 크리스마스 연휴로 인해 공개매수 청약 마감은 22일로 변동이 없었다.
지난 20일 고려아연 종가는 73만 5000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인 66만원보다 11.4% 높은 수준이다. 영풍정밀 주가 역시 2만 500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인 2만 원을 넘어섰다. 연일 치솟는 주가는 최 회장측의 반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 주가가 유지된다면 공개매수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시장가격이 공개매수가 보다 높은데 기관이 공개매수에 응하면 저가 매도 문제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최 회장측은 오는 26일까지는 공개매수 방어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카드도 꺼내지 않고 관망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굳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6일까지는 MBK의 시간, 27일부터는 최 회장의 시간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가격 인하 또는 매수예정 주식 수 감소 등의 조건 변경은 불가능하다. 매수 물량을 늘릴 수는 있지만, 가격을 높이는 만큼 추가 자금이 필요해 기존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MBK는 고려아연 보통주를 최소 144만259주(6.96%)에서 최대 301만4881주(14.56%) 확보하는 게 목표다. 기존 가격이면 6.96%를 위해 9505억 원을 투입하면 되나 10% 높여 공개매수가를 72만6000원으로 설정하면 1조456억 원, 15%라면 75만9000원이어서 1조932억 원이 소요된다.
최 회장측이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실탄을 마련했다면 MBK의 움직임을 본 27일 이후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백기사로 등장할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단, 배임 이슈로 인해 추가 지분매입까지 나서기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최 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에 고려아연 사옥을 찾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만나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은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다.
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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