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사상 최고의 2루수" 삼성 나바로의 근황은?

2014년,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경악했다. 단 두 시즌 동안 79홈런. 그것도 2루수가. 믿을 수 없는 숫자가 현실이 되었던 그 순간, 야마이코 나바로는 KBO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MLB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가 한국 야구에서 유례없는 화력을 뿜어낸 것이다. 홈런, 타점, 도루, 출루율 등 모든 부문에서 상승세를 보였고, 심지어 2014년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하며 삼성 왕조의 마지막 퍼즐로 자리잡았다.

기대와 아쉬움 사이, 나바로의 떠남

하지만 이 꿈 같은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5년을 끝으로 나바로는 NPB 지바 롯데로 향한다. 연봉 120만 달러, 새로운 도전. 그러나 결과는 아쉬움 그 자체였다. .217이라는 저조한 타율과 함께 불법 실탄 소지 사건까지 겹치며 팬들의 실망도 컸다.

삼성 복귀설도 있었지만, 협상 도중 잠적하면서 그마저도 무산되었고, 대신 다린 러프가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되었다. 나바로는 그렇게 KBO를 떠나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멕시코와 도미니카, 나바로의 발자취

그의 커리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멕시코 리그에서의 좋은 성적, 도미니카 윈터리그 출전 등 나바로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살아남으려 했다. 2019년 멕시코 리그에서 30홈런 100타점으로 다시 한번 이름을 알렸고, 2020년에는 대만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과거 범죄 이력 때문에 입단이 취소되며 또다시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2025년, 그럼에도 계속 뛰는 사나이

그리고 2025년. 만 38세 시즌을 맞이한 나바로는 여전히 선수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 리그 올메카스 데 타바스코 팀에서 38경기에 출전, 타율 .308에 OPS .875를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홈런 6개, 타점 21개로 결코 아쉽지 않은 성적이다. 볼넷과 삼진 역시 균형 잡힌 수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어느 야구 명언이 바로 그의 최근 행보로 증명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