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깨비 시장에서 차량 돌진… 13명 부상 중 4명 중상

강지은 기자 2024. 12. 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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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치고 지나가” 신고
31일 오후 4시18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70대 남성이 모는 승용차가 돌진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서울 양천구의 전통시장에서 차량 돌진사고가 발생해 1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31일 오후 3시 53분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 후문에서 운전자 김모(74)씨가 운전하던 에쿠스 차량(2007년식) 1대가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차량은 목동중앙북로 이면도로 양동중학교 방면에서 등촌로 방향으로 직진 진행하던 중, 앞서 진행하는 버스를 앞질러 가다가 가속해 도깨비 시장으로 돌진했다. 차량은 70m쯤 돌진한 뒤 시장 청과물 가게에 충돌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상인, 보행자 등 13명이다. 4명은 중상을 입었고, 이 중 40대 남성 1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나머지 9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해 불구속 수사중이다. 향후 사망자 발생시 치사 혐의로 변경될 수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경찰에 “버스를 피해서 가속하던 중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잘 기억이 안난다”고 진술했다.

음주·마약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최초 충돌직전 후미 제동등도 정상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운전자는 급발진은 없었고,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서 오래간만에 끌고 나왔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운전자는 무직이고 1종 보통면허를 소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오후 4시 18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 안 골목으로 차량 1대가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독자 제공

목격자들은 차에 치인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지고 시장은 삽시간에 아비규환이 됐다고 한다. 목격자들은 “차량이 시속 60km 이상의 속도로 질주했다” “‘뻥’ ‘타다다닥’ 굉음이 났다”고 했다. 사고 발생 직후 주변 쓰러진 상인들을 보며 동료 상인회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며 주저 앉기도 했고 상인들이 응급처치를 하기도 했다. 사고 차량의 깨진 유리엔 청과물 가게에서 판매하던 귤들이 튄 상태로 묻어있었다.

한 목격자는 “시장에서 일하는 데 ‘뻥’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과일가게에서 일하던 상인이 차에 튕겨져 날아가 소방에 신고했다”고 했다. 사고 발생 인근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강래(47)씨는 “차량이 돌연 시속 60km 이상의 속도로 ‘왕’ 큰 소리로 달려들었다”며 “차량은 사람을 치고서도 50m 정도 이동한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고 직후 폭 4m 남짓의 목동깨비시장엔 거리엔 가게 매대, 포장 박스 등이 쓰러져 있었다. 차량이 최초로 충돌한 청과점엔 플라스틱 포장재와 박스가 뒤엉켰고, 딸기·귤 등 청과물이 쏟아져 있었다. 거리 곳곳에 딸기, 귤, 사과, 포장재, 박스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경찰과 소방은 “현장 수습 중이고 인명 피해 현황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사고 당시 119 신고에는 “차량이 사람을 치고 지나갔다” “피해가 많을 것 같다”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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