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일본" 이재용 회장이 일본 덕분에 1조원 벌게 된 진짜 이유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2나노 공정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수율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 파운드리가 닌텐도 스위치2 흥행과 엑시노스 2600 개발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1.4나노 연기하고 2나노에 집중

삼성전자는 올해 진행하기로 했던 1.4나노 시험 라인 구축을 연기하고 2나노 공정에 인력과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평택 2공장 일부에 구축하려던 1.4나노 파운드리 시험 라인은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로 미뤄진 상황이다. 이는 당장 올 연말 양산을 앞둔 2나노 공정의 성공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되고 있다.

남석우 삼성 파운드리사업부 CTO는 2나노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며, 시스템LSI 사업부가 연말 출시 예정인 엑시노스 2600을 2나노로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엑시노스 2600은 갤럭시 S26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으로,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양산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 수율 개선이 최대 과제

하지만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 수율이 20~30%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고도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의 양산 가능 수율을 보통 70% 수준으로 보고 있어, 현재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엑시노스 2600도 갤럭시 S26과 S26+의 유럽 버전에만 제한적으로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는 엑시노스 2500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전 세계 모든 모델에 탑재하면서 약 4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 닌텐도 스위치2로 숨통 트여

그런 가운데 일본이 만든 닌텐도 스위치2의 폭발적인 흥행이 삼성 파운드리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 되고 있다. 스위치2 출시 나흘 만에 350만대가 판매되며 역대 최단기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스위치2의 핵심 두뇌인 엔비디아 커스텀 칩셋을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생산하고 있어, 이번 계약으로만 약 10억 달러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작에서는 대만 TSMC가 칩셋을 제조했지만,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수주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닌텐도라는 대형 게임회사의 수주는 다른 고객사에게 삼성 파운드리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 하반기 2나노 양산이 분수령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2나노 공정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빅테크에서 수주 물량을 늘리기 위해 테슬라, 퀄컴 등을 대상으로 2나노 수주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규 건설 중인 미국 테일러 공장에도 2나노 공정 배치를 고려하고 있어, 내년 1~2월부터 양산설비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량에 따라 연말까지 화성캠퍼스의 3나노 라인 일부도 2나노 라인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인 TSMC도 하반기부터 2나노 양산에 돌입하며 60~70%대의 안정적인 수율과 애플, 엔비디아 등 탄탄한 고객사를 바탕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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